일교차 심한 환절기, 관절 혈류량 감소로 어깨 통증 생기기 쉬워

어깨 통증 나타나면 방치 말고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 받아야
회전근개파열, 팔 들 수 있지만 10초 이상 유지 어렵다면 의심
오십견, 팔 들기 어렵고 통증만 심해져… 회전근개파열과 구분
  • 등록 2021-04-28 오후 2:09:01

    수정 2021-04-28 오후 2:09:01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봄인가 싶더니 벌써 한낮 기온이 25도를 웃돌며 때아닌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아침 기온은 10도 내외로 조금은 쌀쌀한 편이지만 운동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야외 활동이 망설여지는 요즘이지만, 가까운 공원이나 체육시설을 찾아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 역시 부쩍 늘었다.

그러나 요즘처럼 밤낮의 일교차가 심하게 벌어질 때는 인체의 적응력이 날씨에 따라가지 못하게 된다. 특히 관절 부분의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근육과 인대가 수축되고 관절이 뻣뻣하게 굳어 뼈가 시리고 아픈 느낌의 통증이 어깨 등 관절에 나타나기 쉽다.

이상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나이가 들어 어깨 통증이 심해지면 자연스레 오십견으로 단정하지만 같은 어깨 통증이라도 회전근개파열, 석회성건염 등 다른 질환일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겠지 하고 방치하기 보다는 위치나 정도, 양상에 따른 정확한 진단 후 초기부터 효과적인 치료를 받아야 인공관절 수술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4월 28일은 관절염의 날이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효과적인 질환 관리법을 공유하기 위해 제정됐다. 3대 어깨질환으로 알려진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석회성 건염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팔 올라가지만 10초 이상 유지 힘들다 ‘회전근개파열’

어깨뼈 사이에는 4개의 근육이 통과하는데 이들 근육의 주요 기능은 팔을 안으로 밖으로 돌리는 회전이다. 이들 근육을 ‘회전근’으로 부르는 이유다. 4개의 근육은 서로 균형을 이루며 탈구되지 않도록 유지하는데, 이 중 하나라도 끊어지면 이를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통증 위치는 어깨 관절의 앞, 옆쪽에서 아래쪽까지 내려오는 게 일반적이다. 팔을 들어 올린 채 10초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누워있을 때 통증이 악화하고 밤에 더 심해진다.

보통 처음엔 통증이 심하지 않고 관절운동 제한이 적어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4개 중 1개 근육만 망가지면 남은 3개의 근육이 더 열심히 움직이기 때문이다. 방치 시기가 길어질수록 파열 범위가 점차 넓어진다. 심한 경우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상욱 교수는 “통증이 경미하더라도 파열 부위가 작은 초기에 비수술적 약물 또는 주사를 이용한 통증 치료, 스트레칭을 이용한 관절 운동, 어깨 주위 근력 강화운동 등으로 적극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어깨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있다 ‘오십견’

오십견은 어깨 관절 사이에 안정성을 담당하는 ‘관절낭’이라는 조직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회전근개파열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두 질환을 구별하는 자가진단법은 ‘팔의 운동 범위 비교’다. 오십견은 타인이 팔을 들어 올리려 해도 어깨가 굳어 올라가지 않고 통증만 심해지는 반면, 회전근개파열은 아프고 오래 버티지 못하긴 하지만 어깨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오십견의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다. 흔히 50세를 전후해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오십견으로 불린다. 하지만 30~40대에서도 환자가 많고 70대까지 전연령에 걸쳐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호전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치료 시기를 놓치면 팔의 운동 범위가 제한돼 굳어 버릴 수 있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스트레칭이나 약물요법, 주사요법을 3개월 이상 충분히 지속하면 호전될 수 있고,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 ‘관절경적 관절막 유리술’을 시행한다.

◇갑작스런 극심한 통증이나 어깨가 묵직하다 ‘석회성 건염’

석회성 건염은 어깨 힘줄에 석회가 침착한 것으로 석회가 녹아 힘줄 세포에 스며들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석회가 너무 크면 그 자체로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석회는 직경 1~2㎜부터 크게는 3㎝ 이상으로 수개월, 수년에 걸쳐 조금씩 커지게 된다. 보통은 콩알 정도의 크기가 가장 많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힘줄이 퇴행하며 세포가 괴사된 부위에 석회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인 경우 골절처럼 응급실에 가야 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만성인 경우 석회가 주위조직을 압박해 결리거나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 급성이거나 석회가 작은 경우에는 석회를 제거하는 수술 없이 염증 치료만으로 통증이 사라질 수 있다.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어깨 관절 풀어줘야

어깨 통증의 근본적 원인은 올바르지 못한 자세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굽어진 어깨는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과긴장을 유발해 유연성을 잃게 된다. 이는 작은 외상에도 인대나 힘줄이 쉽게 파열되는 이유가 된다. 따라서 평소 매일 3~4회 정도 어깨 스트레칭 운동으로 굽어진 어깨를 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상욱 교수는 “건강관리를 위해 헬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팔꿈치가 어깨 높이 이상 올라가는 자세는 어깨 천장뼈와 팔뼈 사이에서 힘줄이 마찰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때문에 반복적인 운동, 특히 중량을 들고 하는 어깨운동은 힘줄 손상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운동할 때는 적당한 중량을 이용하고, 운동 전후에는 어깨 관절의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손상의 위험성을 줄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자가진단법

1. 잠을 자다 어깨가 아파 깬 적이 있다.

2. 팔을 들어 올리고 젖힐 때 삐끗하는 느낌이 들고 통증이 있다.

3. 혼자서 옷 뒤의 지퍼나 단추를 채우기 어렵다.

4. 통증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며 점점 심해진다.

5. 어깨 관절이 뻣뻣하며 통증이 나타나 어깨를 움직이지 않아도 지속된다.

6. 몸을 씻을 때 어깨를 씻기가 힘들다.

7. 멀리 있는 물건을 잡는 것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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