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때문 지지X` 두달새 1%→33%…노영민·靑수석 5명 일괄 사의(종합)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및 靑비서실 수석비서관 일괄사의
사의와 동시에 언론 브리핑…부동산 악재 ‘돌파구’ 삼나
사의표명 6명 중 3명 다주택자…“대통령 대신 집” 비판도
  • 등록 2020-08-07 오후 2:59:42

    수정 2020-08-07 오후 4:13:19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서실 산하 수석비서관 다섯 명이 7일 일괄 사의를 표명한 것은 최근 부동산 논란을 둘러싸고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영민 비서실장 본인이 다주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똘똘한 한 채` 논란을 일으켰고, 수석비서관 다섯 명 중 세 명이 다주택자다.

노영민(왼쪽) 대통령 비서실장을 포함한 비서실 소속 수석비서관 5명(정무, 민정, 국민소통, 인사,시민사회 수석) 전원이 7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문 대통령과 노 비서실장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정책 때문에 지지X” 두달새 1%→33%

이날 일괄 사의를 밝힌 참모진은 노 실장을 비롯해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이다.

비서실 수석 전체가 한꺼번에 사의를 밝힌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초유의 일로, 사의 표명 직후 전격 발표한 것도 이례적이다. 그간 청와대에서는 인사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며 언급을 극도로 꺼려왔다.

일괄 사의는 부동산 정책 실패와 청와대 참모진 다주택 처분 논란 등으로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 속에 하반기 국정운영 쇄신 차원의 조치로 풀이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4~6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 하고 있다고 본 경우는 44%, 잘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 경우는 46%였다. 3주째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고 있다.

특히 부정평가 이유로 `부동산 정책`이 33%로 5주째 1위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정책을 이유로 문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월 첫째 주만 해도 1%였는데, 최근 9주 사이 33%까지 치솟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사의 표명 배경을 두고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 책임을 지겠다는 뜻”이라고만 설명했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을 뜻하느냐는 추가 질문에는 “노 실장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만 했다.

문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청와대 측은 “사의를 수용할지 여부, 시기 등은 대통령이 판단할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의 표명` 6명 중 3명 다주택자…비난 피하기 어려워

이날 사의를 표명한 6명 중 3명이 다주택자라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인터넷 공간에선 “집을 지키기 위해 청와대를 나가는 것이냐”는 등 냉소적 반응이 퍼지고 있다.

김조원 민정수석의 경우 강남구 도곡동과 송파구 잠실동에 아파트를 두 채 보유한 다주택자다. 특히 처분하겠다는 잠실동 아파트를 주변 시세에 비해 비싼 값에 내놨다가, 비판에 직면하자 매물을 거둬들였다는 논란을 낳았다. 김외숙 인사수석은 부산 아파트와 경기도 오산 아파트를,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은 서울 은평구 주택과 경기도 구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읻노영민 비서실장은 결국 주택 두 채를 처분하기는 했지만 서울 강남 아파트가 아닌 청주 아파트만을 매각하려고 했다가 `똘똘한 한 채` 비판을 샀다.

문 대통령이 이들의 사의를 수용한다고 하더라도, 국정공백을 피하기 위해 추후 인선이 있을 때까지 당분간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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