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th SRE][Worst] 롯데카드, 대주주 변경 가능성 `고조`

단숨에 톱 10…`부정적` 꼬리표 1년째
  • 등록 2018-11-16 오전 11:13:30

    수정 2018-11-16 오전 11:13:3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롯데카드는 이번 28회 SRE 워스트레이팅 후보에 포함되자마자 톱 10에 들었다. ‘부정적’ 꼬리표를 단 지 1년이 다 되도록 등급조정이 없는데 대한 반발, 신용카드 업황 부진, 조달금리 상승, 매각 이슈 등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롯데카드는 179명의 응답자중 21표(11.7%)를 받아 두산중공업 ·아시아나항공ABS와 함께 10위에 올랐다. 크레딧 애널리스트 8명(14.3%)를 비롯해 롯데카드 등급이 내려가야 한다는 응답은 21표중 20표에 달했다.

롯데카드 등급은 현재 ‘AA·부정적’이다. 지난해 11월 한기평이 ‘부정적’ 등급전망을 처음 단 이후, 3사 모두 ‘AA·부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신평사 측은 “롯데카드에 부정적 등급전망을 단 것은 대주주인 롯데지주(004990)의 지원능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체적인 펀더멘털이 아닌 외부 요인이라 롯데지주의 신용등급 방향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지주는 연대보증으로 인해 AA+ 부정적 등급으로 간주된다. 이는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023530)(AA+ 부정적)과 동일한 수준으로 롯데쇼핑 등급 하향시 롯데지주 등급 하향, 롯데카드 등급 하향이 연쇄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상태다.

이는 근본적으로 롯데카드의 최종등급이 계열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1단계 높게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전업카드사로서 지난해말 기준 시장점유율 7.4%를 기록, 수위권(신한 18.2%·삼성 13.4%·KB국민 13.8%·현대 10.1%)과 다소 차이가 벌어진다. 게다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결제부문 채산성 저하, 대손비용 부담,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6월말 기준 롯데카드의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PPOP)은 2061억원, 영업이익은 78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0배로 지난해말(0.5배)을 바닥으로 다소 회복된 상태다. 다만 2014년 1.8배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신평에 따르면 카드사별 신용도 방향성 분석에서 롯데카드는 가장 열위한 그룹(롯데 우리 하나카드)에 속해 대출자산 마진율이 낮고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 수익성 회복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이달말 발표되는 금융당국의 카드 수수료 인하 방안도 부담이다. 적격비용(원가) 재산정으로 인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는 내년 2월부터 시행된다. 현재 일반가맹점 수수료율 상한은 2.3%다.

이와 관련 신평사 관계자는 “정부의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롯데카드 수익성 및 재무구조 악화가 신용등급 조정에 영향을 줄 수준인지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28회 SRE 조사기간 이후 롯데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밝히면서 지주내에 케미칼이 편입되고, 내년 10월 1일까지 롯데지주는 금융계열사(카드·캐피탈)를 매각해야 한다.

SRE 자문위원은 “바뀌는 대주주의 지원가능성이 AA+(현재 롯데지주 등급)이상이라면 롯데카드의 등급 하향 가능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케미칼이 편입되면서 롯데지주의 등급 산정은 보다 복잡해졌다”고 판단했다.

다른 SRE 자문위원은 “롯데카드는 이미 많은 참가자들이 롯데그룹과 별도로 보고 있다”며 “진작부터 계열분리 가능성을 반영한 가격에 거래되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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