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거제의 실업률은 7.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2013년부터 시군 단위의 실업률을 상·하반기로 나눠 집계한 이후 가장 높다. 상반기 조사가 이뤄진 2018년 4월 전국 실업률이 4.1%였던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경남 통영의 고용상황도 좋지 않다. 실업률은 6.2%로 거제 다음으로 높고 고용률도 51.3%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거제와 통영의 실업률이 높은 이유는 조선업 구조조정 때문이다. 통영에는 법정관리 상태인 성동조선해양의 휴업 여파가 컸다. 거제 역시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인원을 감축하며 실업률이 상승했다. 전북 군산은 조선업 구조조정에다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까지 겹치면서 실업률이 4.1%까지 올라 도내에서 가장 높았다. 현대중공업 가동중단과 한국GM 공장 폐쇄 영향이다.
전체 시·군 중 고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 서귀포시(70.7%)였다. 중국인 관광객 등으로 서비스업 고용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전선 등 주요 공장이 자리잡은 충남 당진(70.0%)이 뒤를 이었다. 경북 영천(66.1%)의 고용률도 높았는데 다른 지역과 달리 농업 종사자 비중이 크고 취업자 수 보다 인구가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