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요구하며 태극기 집회를 이끌어온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불법 자금을 모아 새누리당 창당에 사용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새누리당 당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새누리당 당사와 정광용(59·사진)씨 자택 등 탄기국 관계자 주거지를 압수수색하고 회계 문서와 컴퓨터 파일 등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한 뒤 정 씨와 관련자들을 소환해 정확한 자금 사용 출처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정 씨 등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태극기집회 현장 등에서 불법으로 거둬들인 약 40억 3000여만원 가운데 일부를 새누리당 창당비용으로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탄기국 대변인이자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인 정 씨는 올 4월 새누리당 창당 당시 사무총장을 맡았다.
정 씨는 지난 6월 15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당일에 도심 과격 집회·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