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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채권에서 갚아야 할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IIP)’를 보면 1분기(1~3월) 말 우리나라가 해외로부터 받을 돈인 대외채권은 8131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287억달러 증가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가 해외에 갚을 돈인 대외채무는 4057억달러로 같은 기간 247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면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제외한 순대외채권은 407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2000년 들어 순대외채권국으로 돌아선 우리나라는 순대외채권이 지난해 말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대외채권·채무는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대출금과 차입금, 채권, 무역신용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만기 1년 이내인 단기외채는 장기외채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며 전체 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8.4%로 네 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외채권과 더불어 만기가 없는 주식 직접투자 등 금융자산까지 포함한 순대외금융자산은 2365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20억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분기 기준 2014년 9월 말 이후 순대외자산국 지위는 유지됐다.
1분기 중 원화 가치뿐 아니라 국내 주가가 오르며 외국인 지분증권 투자를 중심으로 대외금융부채가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한 증권투자 규모(3361억달러)가 직접투자 규모(3214억달러)를 앞질렀다. 이는 2008년 9월 말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문성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보험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가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며 증권투자가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