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받을 돈 더 많은 한국, 순대외채권 4074억달러 '사상 최대'

  • 등록 2017-05-24 오후 12:00:00

    수정 2017-05-24 오후 1:48:12

자료=한국은행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받을 채권에서 갚아야 할 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3월 말 국제투자대조표(IIP)’를 보면 1분기(1~3월) 말 우리나라가 해외로부터 받을 돈인 대외채권은 8131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287억달러 증가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가 해외에 갚을 돈인 대외채무는 4057억달러로 같은 기간 247억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면서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제외한 순대외채권은 407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다시 썼다.

2000년 들어 순대외채권국으로 돌아선 우리나라는 순대외채권이 지난해 말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대외채권·채무는 만기와 금리가 정해진 대출금과 차입금, 채권, 무역신용 등으로 구성된다.

대외채권의 경우 보험사를 중심으로 해외 채권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며 기타부문의 부채성증권이 119억달러 늘었다. 이와 달리 대외채무는 일반정부, 중앙은행 등이 발행하는 국고채 통안채 등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이 늘어나고 수출 증가로 무역신용 등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만기 1년 이내인 단기외채는 장기외채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며 전체 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8.4%로 네 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대외채권과 더불어 만기가 없는 주식 직접투자 등 금융자산까지 포함한 순대외금융자산은 2365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420억달러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분기 기준 2014년 9월 말 이후 순대외자산국 지위는 유지됐다.

대외금융자산과 대외금융부채 모두 늘었지만 대외금융부채(1068억달러↑)가 대외금융자산(648억달러↑)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며 순대외금융자산이 지난해 9월 말 이후 두 분기 만에 줄었다.

1분기 중 원화 가치뿐 아니라 국내 주가가 오르며 외국인 지분증권 투자를 중심으로 대외금융부채가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한 증권투자 규모(3361억달러)가 직접투자 규모(3214억달러)를 앞질렀다. 이는 2008년 9월 말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문성민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보험사를 비롯한 기관투자가가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며 증권투자가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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