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경기회복에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대외 여건 악화로 경제성장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경기회복은 정부 내수진작책을 바탕으로 한 민간소비에 의존할 전망이다. 또 경기회복이 느린 만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산은은 23일 ‘2016 경제·금융·산업 전망’이란 책자에서 “내년에는 올해 2.6% 수준을 상회하는 3.0%의 경제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경기회복을 이끌만큼 강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산은은 선진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은 전년대비 4.7% 증가세로 전환할 전망이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으로 선진국 경기 위축, 중국 경기둔화 지속 등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한다. 대외 여건 역시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산은은 “내년에도 중국의 과잉설비 지속 및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성장세 둔화 등으로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휴대폰 산업만 회복 조짐을 보일 뿐, 자동차 및 건설, 조선,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등 제조업 전반의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실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게 산은의 전망이다. 산은은 “내년에도 가계부채 규모, 주택가격 상승, 국제유가 하락세 진정에 따른 물가상승 가능성 등에 대한 우려로 한은은 매파적 태도를 견지해 금리 동결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또는 금리 인하를 가로막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