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LG의 한발 앞선 OLED TV 출시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아침에 기사를 봤다”라며 “이날 행사장에 참석하느라 아직 분석을 아직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가 자신 있으니 내놨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언제 낼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부사장은 “아직 수율 문제도 남아 있다”라며 완성도 이슈를 꺼내들었다. 이날 윤부근 CE(가전)담당 사장도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나중에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OLED TV에 이처럼 민감하면서도 반신반의하는 것은 그만큼 제품 양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과 LG전자 두 회사는 지난해 초에 55인치 화면크기 제품을 “연내에 내놓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실제로는 달성하지 못했다. 이는 55인치급 대형 OLED 패널에서의 수율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 수율은 전체 생산량 중 불량 제품을 제외한 완성품의 비율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반도체 웨이퍼 한 장에 400개의 반도체를 설계했으나 300개 양품이 나오면 수율은 75%다. 최근까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수율은 10~1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양산이 어려운 정도다.
이에 대해 LG측은 완성도 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수율이 몇 퍼센트에 도달했는지 말하긴 어렵지만 꾸준히 제품을 내놓는데 상관없는 만큼을 달성했다”라며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제품의 완성도나 발열, 수율 문제를 다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OLED TV로 시장을 선도하라는 특명을 내렸던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이날 행사에서 OLED TV 최초 출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실제 판매에서도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그룹 계열사 임원 400여명 앞에서 “올해는 세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시장선도 제품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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