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먼저 치고나간 LG..당황하는 삼성

수율 문제 해결했는지 반신반의
윤부근 사장 "지켜보면 알게될 것"
  • 등록 2013-01-02 오후 4:29:40

    수정 2013-01-02 오후 4:29:40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새해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첫날, LG전자(066570)가 차세대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시를 발표하면서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가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율과 발열 등 OLED TV를 둘러싼 각종 문제를 LG전자가 실제로 극복했는지 반신반의하면서도 예상보다 빨리 시장에 내놓았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은 LG의 한발 앞선 OLED TV 출시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아침에 기사를 봤다”라며 “이날 행사장에 참석하느라 아직 분석을 아직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가 자신 있으니 내놨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도 언제 낼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김 부사장은 “아직 수율 문제도 남아 있다”라며 완성도 이슈를 꺼내들었다. 이날 윤부근 CE(가전)담당 사장도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나중에 지켜보면 알게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OLED TV에 이처럼 민감하면서도 반신반의하는 것은 그만큼 제품 양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과 LG전자 두 회사는 지난해 초에 55인치 화면크기 제품을 “연내에 내놓겠다”고 호언장담했으나 실제로는 달성하지 못했다. 이는 55인치급 대형 OLED 패널에서의 수율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 수율은 전체 생산량 중 불량 제품을 제외한 완성품의 비율을 말하는데 예를 들어 반도체 웨이퍼 한 장에 400개의 반도체를 설계했으나 300개 양품이 나오면 수율은 75%다. 최근까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수율은 10~1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양산이 어려운 정도다.

삼성전자측은 경쟁사의 행보에 대해 “LG전자가 지금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오는 2월부터 배송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결과적으로 예약 판매에 나선 정도”라며 의미를 깎아내렸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제품을) 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출시 시기보다는 완성도가 높은 제품으로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도 내놨다.

이에 대해 LG측은 완성도 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수율이 몇 퍼센트에 도달했는지 말하긴 어렵지만 꾸준히 제품을 내놓는데 상관없는 만큼을 달성했다”라며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제품의 완성도나 발열, 수율 문제를 다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LG그룹측도 삼성을 제치고 차세대 TV에서 한발 앞섰다는 점에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그룹 시무식에 참석하는 자리에서 OLED TV 출시에 대해 “자신있으니까 내놓는 것”이라고 기술 우위에 대한 만족감을 보였다.

지난해 OLED TV로 시장을 선도하라는 특명을 내렸던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이날 행사에서 OLED TV 최초 출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으나 실제 판매에서도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그룹 계열사 임원 400여명 앞에서 “올해는 세계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시장선도 제품을 반드시 만들어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2일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LG전자 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LG전자 모델들이 O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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