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부양책 효과…장중 환율, 1320원 초반대로 하락[외환분석]

시진핑 증시 직접 보고, 당국 정책 논의
위안화 강세·중화권 증시 상승에 국내 연동
외국인 투자자 국내증시서 2800억원대 순매수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달러화 소폭 약세
“오후 중국 증시 상승 폭 커진다면 1320원 하회”
  • 등록 2024-02-07 오후 12:27:46

    수정 2024-02-07 오후 12:27:46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20원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중국 증시 부양책 기대감에 위안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원화도 동조하고 있다. 여기에 중화권 증시가 상승 랠리를 보이자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

사진=AFP
위안화 강세·외국인 증시 순매수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21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27.6원)보다 3.4원 내린 1324.2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6원 내린 1326.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하락 폭을 확대하며 1322원까지 내려갔다. 이후 환율은 1320원 초중반대를 오가고 있다.

위안화는 중국 당국의 증시 부양 기대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19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국부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늘리겠다 밝혔고,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펀드에 본토 A주 보유 확대를 지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주식시장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며, 금융당국은 증시 관련 정책 논의에 돌입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 주석에 대한 정책 보고는 직접적 시행 직전 단계로 여겨진다. 내달 초 중국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양회(兩會, 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둔 만큼 양회에서 보다 구체적인 증시 부양 대책이 발표될 수 있다는 기대감 크다.

이에 중화권 증시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7%, 홍콩 항셍지수도 0.55% 오름세다. 이외에도 홍콩H지수, 중국 심천종합지수 등도 상승세다.

국내 증시도 1% 이상 오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2800억원대를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미 국채 금리 하락에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경제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등으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저녁 10시 22분 기준 104.08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외국인 증시 순매수 영향으로 장중 달러 매도 물량이 많고, 위안화 강세를 따라 원화가 연동되는 것 같다”며 “하지만 달러 저가매수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요즘 연준 발언보다 수급에 따라서 환율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1320원 하회 가능성

달러 저가매수 유입에 1320원대가 지지되고 있으나, 오후에 중국 증시 상승 폭이 커진다면 환율이 추가 하락하며 1320원선을 하회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오후 중국 증시가 크게 반등해 국내 증시도 연동한다면 환율이 더 빠질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외국인 순매수세도 더 커지면서 환율은 1320원을 하회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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