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예루살렘과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선 이날 정부의 사법제도 개편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10만명에 이르는 시민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의회도 이날 사법제도 개편안 문제로 파행됐다.
반대시위에 참가한 아디르 벤토빔은 NYT에 “경제적 재앙과 사회 붕괴를 향해 돌진하려는 정부에 나라가 납치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12살 소녀는 “내가 18살이 됐을 때 선거가 치러질까요”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이에 내각과 의회에 대한 법원의 견제 권한을 무력화하기 위한 법안이라며 반발이 쏟아졌다.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는 네타냐후 총리를 보호하기 위한 ‘방탄용’ 법안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치프 리비니 전(前) 법무장관은 “이것은 사법개혁이 아니라 악의적이고 정치적인 (권한) 탈취”라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총리 측은 강경하다. 그는 이날 사법제도 개편을 막기 위해 의사 진행을 방해하는 야당에 “의도적으로 국가를 무정부 상태로 탈선시키는 걸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2월 1년 만에 총리직에 복귀한 후 논쟁적인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보수주의·민족주의 세력의 지지를 받는 그는 팔레스타인 영토에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하는 정책 등으로 팔레스타인과도 갈등을 빚고 있다. 갈등이 격화하며 양측간 무력 보복이 이어지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