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팝 아트의 거장’인 고(故) 앤디 워홀의 ‘죽음과 재난’(Death and Disaster) 시리즈 중 한 작품이 경매에서 1200억원에 팔렸다.
| 앤디 워홀의 ‘White Disaster’(1963).(사진=소더비 홈페이지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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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앤디 워홀이 1963년 그린 ‘White Disaster’(White Car Crash 19 Times)가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8540만달러(약 1200억원)에 낙찰됐다. 죽음과 재난 시리즈 중 하나인 이 작품의 크기는 높이 12피트(약 3.65m), 너비 6피트(약 1.82m)로 앤디 워홀이 다룬 자동차 충돌 사고 그림 중 가장 크다.
경매업체 소더비의 현대미술 책임자 데이비드 갤퍼린은 경매에 앞서 “이 작품의 엄청난 크기뿐만 아니라 그림에 들어간 색감이 우리를 당황스럽게 한다”며 “검은색 실크 스크린이 선명한 흰색 배경 위에 덮여 빛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번에 낙찰된 작품은 앤디 워홀이 현대 사회의 이면을 보여주기 위해 그린 죽음과 재난 시리즈 작품 중 하나다. 앤디 워홀은 1962년 마릴린 먼로 사망 후 그의 초상화를 그리는 도중 죽음과 재난 시리즈 작업에 돌입했다.
갤퍼린 수석은 “명예·비극·명성·죽음에 대한 앤디 워홀의 고뇌는 당시 그의 작품 세계관을 지배했고,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죽음과 재난 시리즈와 마릴린 먼로 초상화는 복잡, 미묘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지난 25년간 개인이 보관하던 소장품이었으며, 그 이전엔 비영리예술기관인 디아아트재단 설립자 하이너 프리디리히와 토마스 암만 미술상이 보유했다. 테이트 모던 런던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파리 퐁피두 센터 등에서 열린 앤디 워홀 관련 전시회 등에서도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