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브라질판 카카오뱅크라 불리는 인터넷 은행 ‘누뱅크’가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기존 시중 은행보다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6일 상장된 카카오뱅크가 시가총액에서 국내 5대 금융지주를 제치는 등 전세계적으로 인터넷 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 누뱅크 로고(사진=누뱅크 공식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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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누뱅크를 운영하는 누 파가멘토스는 올해 말까지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20억 달러(2조34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할 계획이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시티그룹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로이터는 누뱅크가 나스닥에 상장에 성공하면 브라질 대표은행 이타우우니방코의 시가총액인 554억달러(약 64조8623억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핀테크 기업 중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하는 로빈후드(419억달러)를 넘어 가장 가치 있는 핀테크 기업으로 등극할 것이란 분석이다.
누뱅크는 클라우드 기반의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2013년부터 입회비 및 수수료가 없는 신용카드를 발급하면서 사세를 크게 확장했다. 현재 4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콜롬비아와 멕시코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2억3000만헤알(약 516억5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680만헤알(약 15억3000만원)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누뱅크는 ‘워런 버핏이 찜한 기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6월 누뱅크에 5억 달러(약 5800억원)를 투자했다. 투자 당시 누뱅크 기업가치는 300억 달러(약 35조원)으로 평가받았다. 현재까지 버크셔의 누뱅크 누적 투자액은 11억5000만 달러(약 1조350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