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박 전 시장의 부인 강난희 씨의 손 편지를 읽으면서 울컥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박원순 시장은 제게 혁신의 롤 모델이었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논하던 동지였다”며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 후보는 오는 11일 박 전 시장의 생일이라면서 “비록 고인과 함께 할 수 없지만 강난희 여사와 유가족이 힘을 내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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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편지에는 “박원순의 동지 여러분 강난희입니다”라고 시작하는 A4 용지 3장 분량의 글이 담겼다.
강 씨가 작성했다는 편지는 ‘박 전 시장이 그럴 사람이 아니다’,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강 씨가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박 전 시장 관련 직권조사 결과 발표 전 제출했다는 탄원서도 공개됐다. 탄원서는 ‘박 전 시장이 여성 인권에 주춧돌을 놓았다’, ‘박 전 시장의 인권을 존중해달라’는 취지다.
편지는 이날, 탄원서는 지난달 22일 작성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박기사는 인권위가 지난달 25일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인권위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직권조사 결과를 내놓자,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인권위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피해자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밝혔다.
강 씨의 편지에 대해 피해자 측은 국가기관이 성희롱이 맞다고 판단하고 민주당까지 사과한 상황에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인 김재련 변호사는 SBS ‘뉴스 8’을 통해 “그분들(박원순 지지자들)이 믿고 싶은 어떤 것을 위해서 아마 이런 것을 공개하지 않을까 싶은데… 사실관계 확인을 하고 싶으면 박 시장 휴대전화를 포렌식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박기사’ 측은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감내하기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가 손 편지로나마 호소할 수밖에 없는 유족의 절박한 심정을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호도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