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정(사진) 한국맥널티(222980) 대표이사는 30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커피뿐 아니라 차(茶) 시장에도 진출해 회사가 가진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좋은 원료를 착한 가격에 제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맥널티는 브라질·콜롬비아·에티오피아 등 산지에서 직접 커피 생두를 수입·로스팅해 고품질의 원두를 보급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수입에만 의존하던 원두커피 시장에서 유통경로를 확대하면서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1990년대 유통사업을 벌이던 중 우루과이라운드(UR)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제조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에는 단순 인스턴트 커피 제조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 결정이 새로운 기회로 작용해 전화위복이 됐다”고 회상했다.
한국맥널티는 이 기술을 녹차 등에도 적용해 과립형태 제품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잎을 우려서 마시는 형태의 침출차는 오래 우리면 떫은맛이 나고 제품 전체를 먹을 수가 없다”며 “우리가 개발한 제품은 침출차보다 소량이어도 흡수하는 영양소가 더 풍부하고 용해도가 높아 찬물에서도 잘 녹는다”고 강조했다. 기존 티백 형태의 차보다 더 간편하게 마실 수 있으면서도 건강은 더 고려한 제품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인터뷰 자리에서 시제품을 선보였다. 작은 포장에 담긴 가루 형태의 녹차를 찬물에 풀고 몇 차례 흔들자 소량의 침전물을 제외하고 바로 마실 수 있는 녹차가 됐다. 따로 티백을 넣고 뺄 필요가 없어 간편했고 기존 녹차제품 맛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는 “녹차와 함께 홍차, 베리류(아사히베리·마키베리·아로니아) 3종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베리류의 경우 항산화 작용이 우수하기 때문에 활성화 산소가 나오는 운동 후에 간편하게 먹기 좋다”고 말했다. 세부 맛 조율과 최종 디자인 과정 등을 거쳐 하반기 중 내놓을 계획이다.
2006년 시작한 제약분야는 연구개발(R&D)에 매진 중이다. 이 대표는 “우리만 할 수 있는 제품을 파이프라인으로 갖춰 수년 내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커피산업 자체가 연간 30%씩 성장하지는 않겠지만 쌀 소비량이 줄었다고 식사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며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서 점차 커피믹스에서 원두로 옮겨가고 있어 실적은 연간 20~30%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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