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서울 아파트 값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용산구만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3.5% 올랐다. 서초구와 강남구가 6.6%씩 상승했고 송파구와 강동구가 각각 4.8%, 4.6% 올라 뒤를 이었다. 반면 용산구는 1.3% 떨어져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용산구의 3.3 ㎡(평) 당 매매가격은 이날 현재 2229만 원으로 2006년(2278만원) 이전의 매매가격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 연구원은 “2005~2009년 당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기대감과 함께 단기 급등한 뒤 최근 6년 동안 장기간에 걸쳐 조정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형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에 급등한 가격이 개발 계획 무산과 함께 조정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관련해 “조만간 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는 등 개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지난 해 6·4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자 간 개발 방식을 놓고 논쟁을 벌이는 등 어떠한 방식으로든 개발이 필요한 지역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개발 계획은 ‘현재 진행형’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윤 연구원은 “장기간 침체됐던 부동산시장이 올해 들어 뚜렷한 개선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서울 중심부라는 용산구의 입지적인 장점과 상대적으로 가격 회복이 더디다는 매력 요인이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과거와 같은 단기적인 개발 호재 기대감은 낮춰야 하지만, 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용산구 주택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