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세웅 신부, 朴대통령 우회 겨냥…"예수는 분열일으키러 온 것"

  • 등록 2013-11-28 오후 2:17:34

    수정 2013-11-28 오후 2:17:34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천주교 정의사제구현단의 원로신부인 함세웅 신부는 28일 “예수는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게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선과 악, 거짓과 정의가 판가름 나야한다. 뒤범벅이 통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시국미사에 대해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이라고 밝힌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을 우회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가톨릭신도의원회 주최로 열린 민주주의 회복과 한반도 평화 기원미사에 참석, 함세웅 신부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제공)
함 신부는 민주당 천주교 신자 의원들이 연 ‘민주주의 회복과 한반도 평화 기원미사’에서 “사랑, 용서, 평화, 일치 얼마나 좋냐. 그런데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 앞에 가서 사랑과 용서를 말하면 그건 그 사람에 대한 모욕이다. 그 때는 불의한 사람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함 신부는 이날 미사에서 “안티오쿠스 4세라는 무시무시한 박해자가 3년 반동안 국민들을 박해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힘들어 350년동안 박해당하는 것으로 느꼈다. 그 때 다니엘 예언서의 저자가 나와서 ‘아니다. 희망가져라. 우리를 짓누르는 불의한 정권 망한다’고 하고 묵시록을 썼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 간직할 수 있는 사람, 희망 창출하는 사람, 함께 희망을 확인하고 나가는 사람이다”며 “정치인은 일제가 싸운 항일 독립투사 정신이 우리의 기초가 돼야한다. 미 군정 후 자유당 독재와 싸운 민주주의 정신,박정희·전두환 독재를 타파한 민주주의 정신은 두 번째로 간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윤근 민주당 의원의 주최로 이뤄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날 미사는 함 신부를 비롯해 김병상 몬시뇰이 집사했다. 문재인 의원을 비롯한 2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했으며 문 의원은 이날 미사에 들어가기 앞서 “새누리당의 종북몰이가 도를 넘어서서 사제단과 신부까지 종북몰이를 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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