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린이, 조부모 세대 보다 2배 더 폭염 경험할것"

유니세프 성명 발표
“폭염, 전세계 어린이 5분 1에게 영향”
“극심한 더위가 아동 일상생활 위협“
  • 등록 2024-08-14 오후 3:07:22

    수정 2024-08-14 오후 3:07:22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5억명에 달하는 전세계 어린이들이 조부모 세대보다 2배 더 폭염을 경험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35도 이상의 극단적인 더위가 전 세계 어린이 5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중 다수는 폭염에 대처할 수 있는 인프라나 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니세프의 반자동 인도적 물류 창고 내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극심한 더위가 증가해 아동의 건강, 복지, 일상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성명에 따르면 현재 100개국 어린이들의 절반 이상이 6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더 강력한 더위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서부 및 중앙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이 심각한 더위에 가장 많이 노출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출 시간 역시 가장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지역 어린이 중 3분의 1 이상이 1년 중 4개월 이상 35도 이상의 고온에서 생활하고 있다. 말리에서는 212일, 세네갈에서는 198일, 수단에서는 195일 동안 폭염을 이어졌다.

폭염 일수가 증가함에 따라 어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확대되고 있다. 극심한 더위는 식량과 식수의 안전성을 위협하고, 교육 기회를 차단하며, 이주와 영양 부족 등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또한 더운 날씨는 말라리아와 뎅기열 같은 질병의 전파로 이어진다.

러셀 사무총장은 “어린이의 몸은 폭염에 훨씬 더 취약하다”면서 “어린이의 체온이 더 빨리 올라가고, 식히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기온 상승을 제어하기 위해 신속히 행동해야 하며, 현재 각국 정부가 국가 기후 행동 계획을 작성하고 있는 이 시기가 바로 그 기회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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