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조태열 외교부장관이 우리나라의 유엔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 수임을 계기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다루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것은 직전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임기중이던 2014년 5월 이후 10년만이다.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사진=외교부, 연합뉴스) |
|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유엔 안보리 회의 참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뉴욕행 항공기에 올랐다. 조 장관은 오는 19~22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를 찾아 우리나라의 의장국 대표행사‘ 사이버안보 공개토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행사는 20일(현지시간) 오전 10시 안보리 회의장에서 ‘사이버공간 내 위협과 국제 평화 안보’를 주제로 열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사이버안보 전문가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안보리에서 ‘사이버안보’를 주제로 대면 공개토의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은 가상자산·군사기술 탈취 등과 같은 악성 사이버활동을 통해 불법적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위한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며 “발언문에 (관련 내용을) 어떻게 반영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이버 위협에 대한 유엔 회원국들의 인식을 제고하려고 한다”며 “새로운 형태의 안보 위협에 안보리가 적실성 있고 기민하게 대응하도록 논의를 선도하는 것이 회의 개최의 목적이자 의미”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분석 정보업체 TRM랩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6억달러 등 지난 6년간 총 30억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원칙적으로 유엔 회원국 모두 참가가 가능해, 북한 측 관계자도 참석해 발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에도 한미일 유엔대표부가 유엔본부에서 사이버안보 의제를 다루는 비공식 회의인 ‘아리아 포뮬러’를 공동 개최해 북한의 악의적인 사이버 활동을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