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존경한다. 그러나 볼셰비키 홍범도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내 종합정책질의에서 본인의 평소 생각을 재확인했다. 홍 장군의 독립운동 전적은 인정하지만 그가 공산당 당원이었고 이는 ‘육사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 질의하는 도종환 의원(사진 왼쪽)과 신원식 답변하는 신원식 국방부 장관 (사진 오른쪽)
(국회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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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신 장관에 홍범도 장군에 대한 질문을 했다. 도 의원은 “임시정부의 포고문을 바탕으로 참전해 전공을 세웠고, 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신문을 보면 120명의 사상자를 냈다는 전과까지 나와 있다”면서 “이런 선배 군인이 자랑스럽지 않은가”라고 물었다.
신 장관은 “홍범도 장군의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자랑스러워하고 존경한다, 그러나 볼셰비키 홍범도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하는 것은, 육사의 정체성과는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답했다.
도 장관은 “이는 홍범도 장군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후배 군인으로부터 모욕을 당하기 위해 싸운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장군은 가족도 부인도 다 나라에 바쳤다”면서 “부하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면서 살다가 카자흐스탄으로 강제이주를 당했고, 극장 수위를 하면서 받은 급여를 동포들에게 베풀었다”고 말했다. 그는 “홍 장군이 1원 한 푼 남기지 않고 갔다”고 덧붙였다.
도 의원은 신 장관이 회의 도중 주식거래 사실을 확인했던 부분도 꼬집으며 질의를 했다.
그는 “자식도 없이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군인이자 독립운동가”라면서 “국가가 무기를 대 준 것도 아니고, 연금을 받거나 주식을 투자하는 군인이 아니라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또 “그때는 소련이 연합국이었고 처칠과 루즈벨트도 스탈린과 함께 싸웠다”면서 “이 분은 평생 ‘누가 일본과 맞서 싸우는가’가 자신의 판단 기준이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