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동 현대산업개발의 화정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에 접어들었다. 13일 오후 기자들과 만난 브리핑 자리에서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대표를 맡고 있는 안정호(45) 씨는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이 최우선의 바람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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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소방서를 비롯해 구조 본부에 ‘가족들이 상황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요청했지만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고, 헛소문과 왜곡 등이 많아 혼란스러운 상황이 불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현대산업개발 측의 대책에 대해서는 “회사에서는 가족과의 소통을 담당하는 직원을 배정했고, 안전관리 전문가 등이 방문해 가족들에게 설명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오전 광주시가 브리핑을 통해 실종자 6명의 휴대전화 전원이 모두 꺼져 있었다고 밝혔지만, 오후 들어 하나의 휴대전화에는 통화 신호가 간다는 말이 나왔다. 안씨는 “오전에는 6대의 휴대전화가 모두 꺼져 있었지만, 오후 들어 전화하니 그중 한 대에는 통화 연결음이 들렸다”며 “전원이 꺼진 상태인지, 기기 오류 등으로 인한건지 등 원인은 소방 등에서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등이 ‘이 건물은 왜 이렇게 빨리 올라가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등의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라며 “가족들도 회사 측에 추후 대응을 위해 공사 현장에서의 증언과 공사 정황 등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안씨는 구조자들의 빠른 귀환을 가장 바라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씨는 “빨리 구조가 되는 것이 가장 최선이며, 스스로가 사고 피해자의 가족이 되어 보니 먹고 자는 것에도 죄책감을 느낀다”라며 “더 이상의 희생이 없길 바라며, 피해 가족의 일원이자 시민으로서 시스템과 매뉴얼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