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쿠팡풀필먼트 서비스(쿠팡풀필먼트·CFS)가 2016년 창립 이래 첫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기존 대표를 역임했던 노트먼 조셉 네이든 대표는 라틴아메리카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메르카드 리브르’로 이직했다.
| 엄성환 쿠팡풀필먼트 서비스 대표(부사장), 무뇨스제프리로렌스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사진=쿠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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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풀필먼트는 최근 3년간 대표를 역임했던 노트먼 대표 대신 그 자리에 엄성환, 무뇨스제프리로렌스 공동 대표를 선임했다. 엄 대표가 인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아마존 출신 무뇨스제프리로렌스 대표가 운영을 나눠 맡게 된다.
로켓배송의 핵심인 물류센터는 수만명의 쿠팡 직원이 일하고 있다. 많은 인원이 일하는 만큼 근로환경에 대한 지적 등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이에 쿠팡풀필먼트는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해 운영과 노사관계 부문을 나눠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엄 대표는 잡코리아 출신으로 2015년 쿠팡에 합류해 줄곧 인사 업무를 담당해왔다. 작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안전 문제에 대해 발언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엄 대표는 올해 6월 쿠팡물류센터 노조(공공운수노조)가 만들어진만큼 인사 전반과 노조 문제 등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쿠팡물류센터노조는 각종 재해 시 유급 휴식 시간과 산재 처리를 보장 등 근로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무뇨스제프리로렌스 대표는 아마존에서 11년간 근무한 물류 전문가다. 2018년 쿠팡에 합류해 물류센터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무뇨스제프리로렌스는 아마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쿠팡이 한국식 디지털 물류를 구현하는데 힘을 쓸 계획이다.
쿠팡은 현재 전국 30개 도시에 100개가 넘는 자체 물류·배송센터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구축해 전국을 로켓배송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매년 1만명씩 고용을 늘리고 채용 인원의 80% 이상은 물류센터에서 일하게 된다. 그만큼 쿠팡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직원을 케어하는 문제는 중요하다. 특히 고강도 노동으로 악명높은 쿠팡 물류센터에 대한 이미지 개선 등도 엄 대표가 해결해야할 숙제다.
이에 엄 대표는 중장기적인 쿠팡물류센터 직원 케어 프로그램과 건강한 직장을 만드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주 5일 근무와 연차휴가 15일 이상 보장, 실손보험 가입, 건강관리 케어프로그램 등을 도입하며 택배물류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구교훈 배화여대 국제무역물류학과 교수는 “노조가 생기면 물류 기업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에 인사 전문가를 공동대표로 선임한 것으로 본다”며 “쿠팡은 고용창출을 수 만명씩 하는 대표적인 모범기업인만큼 노조 문제에 있어서도 정면으로 끌어안고 개선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