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현대차,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업체로 전환"

인도 정부 주관 행사에서 모빌리티 지향점 발표
인도 시장에 전기차 3개 모델과 넥쏘 출시 계획
모디 총리와 네번째 만남..민간외교 역할 수행
  • 등록 2018-09-07 오후 2:00:00

    수정 2018-09-07 오후 2:00:00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업체로 전환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비자얀바반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 기조연설을 통해 “모빌리티 영역의 혁신적 변화는 우리의 생활뿐만 아니라 환경,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며, 도시와 농촌, 현실과 상상,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부회장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한 것은 혁신기술을 선도하고 미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밸류 체인이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 공유경제 확산 등에 따라 크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또 삶의 중심에 서게 될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구현하기 위한 현대차(005380)의 3대 전략 방향성인 △Clean Mobility(친환경 이동성) △Freedom in Mobility(이동의 자유로움) △Connected Mobility(연결된 이동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은 인도 시장에 3개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넥쏘 수소전기차도 빠른 시일 내에 선보여 인도의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 정부 주관으로 올해 처음 열린 무브 서밋은 글로벌 기업 경영자와 주요국 정책 담당자, 석학 등 1200여명이 참석해 미래 모빌리티와 혁신 비즈니스 등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인도의 마루티-스즈키, 타타, 마힌드라를 비롯 현대차, 도요타, 포드, 혼다, 벤츠, 폭스바겐 등 자동차 업체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우버, 소프트뱅크 등 모빌리티 서비스업체 CEO들도 대거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 회장에 이어 두 번째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올랐다.

정 부회장은 “인도는 지난 몇 년 사이 ‘사자의 발걸음’을 과감하게 내디디며 과거 오랜 시간 꿈꿔왔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며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 정책의 결실을 바탕으로 제조업 혁신뿐 아니라 ICT 산업과의 융합이 이루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996년 설립된 현대차 인도법인은 현재 90여개국으로 자동차를 수출하는 핵심 산업 거점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현대차는 인도가 꿈꾸는 위대한 미래를 위한 여정에 늘 동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브 서밋 공식행사에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행사장 내 별도 공간에 마련된 현대차 디지털 전시장을 방문해 정 부회장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모디 총리는 정 부회장의 안내로 신기술 관련 디지털 영상을 관람하며 미래 혁신기술 개발에 대한 상호 의견을 교환했다.

모디 총리와 정 부회장의 만남은 2015년 모디 총리의 방한과 2016년 및 올해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 등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월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모디 총리가 넥쏘 수소전기차를 직접 시승해보며 현대차의 친환경차 기술에 높은 관심을 나타낸 바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까지 인도 시장에서 전년 대비 7.5% 성장한 32만여대를 판매해 마루티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지 전략형 모델 i20는 7.6% 증가한 7만4000여대가 팔렸으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는 14.6% 증가한 7만1000여대가 팔리는 등 두 모델이 현대차 인도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지난 2월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왼쪽)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태블릿 화면을 보여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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