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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700여개 매장 내 3만3000개 일자리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6년 스포츠용품 전문점인 더스포츠오소로티(The Sports Authority)가 460개 매장을 폐쇄하고 1만4500명의 직원을 해고한 이후 미국 소매업체 중에서는 최대 규모의 청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70년 역사의 토이저러스는 지난 해 9월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연방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토이저러스의 파산은 아마존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 기업들과 월마트 등 대형 할인업체들의 저가·할인 공세에 밀린 탓이 크다. 이 때문에 오랜 기간 매출하락 등 경영난에 시달렸고, 부채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16년까지만 해도 채권 투자은행인 라자드를 통해 빚을 돌려막는 식으로 채무 부담을 일부 덜었다. 하지만 지난 해 대형 가전 유통업체 래디오쉑(RadioShack)과 신발 할인업체 페이리스슈소스(Payless Shoe Source) 등 약 20곳에 달하는 소매기업이 연이어 파산하면서 차환 대출이 어려워졌다. 이후 토이저러스는 만기가 돌아오는 50억달러 이상의 부채에 대해 올해까지 상환 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채권단과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연말 쇼핑시즌을 앞두고 사업을 접기로 했다.
최근엔 토이저러스 영국 법인이 현지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는 등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영국 내 100여개 매장이 폐쇄됐고, 유럽 사업 규모도 3분의 2로 줄게 됐다.
한편 토이저러스의 몰락은 미국 장난감 산업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지적했다. 토이저러스의 글로벌 매출은 지난 해 110억달러를 웃돌았는데, 이는 미국 전체 장난감 시장 규모 270억달러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