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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시바(東芝) 반도체 부문인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의 승자는 결국 미국-일본 연합이 될까.
일본 정부가 도시바 반도체 부문 인수의향서를 낸 미국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과의 공동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19일 아사히신문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정책투자은행, 일본 정부가 최대주주인 관민 펀드 산업혁신기구가 브로드컴과 도시바 반도체 부문을 함께 인수한다는 것이다. 현재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는 미국 브로드컴과 미 투자펀드 실버레이크 연합, 미국 웨스턴디지털, 한국
SK하이닉스(000660), 타이완 훙하이(鴻海·폭스콘)정밀공업 4개 진영이 남아 있다.
돈만 놓고 보면 훙하이가 유력하다. 대부분은 10조~20조원을 써냈으나 훙하이는 30조원까지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훙하이가 앞서 인수한 샤프, 그리고 애플 지분 참여까지 추진하며 구색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핵심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국계인 타이완 기업 훙하이의 인수를 꺼리고 있다. 일본 정부가 미국 기업인 브로드컴과 공동 투자를 추진하는 것도 훙하이 연합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일본 정부가 기술 유출 위험을 들어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이번 인수전은 사실상 미-일 연합으로 기울어진다.
한편 같은 날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경쟁 구도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미국계 사모펀드(PEF)인 베인캐피털과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계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일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