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민은 한국의 라스푸틴, 박근혜 심신 지배".. 美 비밀 외교문서 공개

  • 등록 2016-10-28 오후 2:35:08

    수정 2016-10-28 오후 2:37:05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주한 미국대사관이 2007년 최순실 씨의 아버지 고(故) 최태민 씨를 ‘요승’에 비유하며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지배했었다고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07년 7월 당시 주한 미 부대사가 쓴 한국 대선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당시 미 부대사는 보고서를 통해 최태민 씨가 ‘한국의 라스푸틴’ 같다면서, 최 씨 자녀들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소문이 퍼져 있다고 적었다.

‘라스푸틴’은 기도로 황제의 병을 고친다고 주장하며 국정에 영향력을 행사해 러시아 제국에 몰락을 가져온 요승이다.

과거 주한 미국대사관이 최순실 씨 아버지 고(故) 최태민 씨에 대해 ‘한국의 라스푸틴’으로 불린다고 본국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위키리크스 캡처)
또 해당 보고서에는 당시 박근혜 후보와 최태민 씨가 “평범하지 않은 관계”이며, “중요한 시기에 최 씨가 박근혜 후보의 심신(body and soul)을 완벽하게 지배(had complete control)했다”고 되어 있다.

이 보고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을 벌일 당시 주한 미 부대사가 작성한 것으로, 알렉산더 버시바우 당시 대사가 기밀로 분류해 미국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당시 이명박 후보 측이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최태민 일가가 직권을 남용할 지 모른다”고 제기한 의혹에 바탕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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