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산업생산지수가 출렁이고 있으며 이는 스마트폰 전자부품 시장이 시원찮은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5년 1월 일본의 산업생산지수(2010년=100)는 110.9를 기록했다. 당시 애플의 ‘아이폰6’가 출시되며 일본 전자부품업체들이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8월 산업생산은 97.8에 머물렀다. 7개월 연속 100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2000년 이후 스마트폰 부품 생산에 주력했다. 세밀하면서도 품질이 높다는 일본산 부품들은 특히 애플의 아이폰에 주로 쓰였다. 그러나 애플이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에 밀려 부침을 겪자 일본 전자부품시장 역시 꺾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이폰의 3분기(7~9월) 판매량이 4500만대에 그치며 3개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회계연도 기준(2015년10월~2016년 9월)으로도 아이폰 판매량은 2억1100만대에 그칠 것이라 내다봤다.
게다가 애플은 일본 부품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일본보다 중국과 대만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세계 전자부품 생산에서 일본의 점유율은 2005년 44%에서 지난해 38%로 10년 동안 6% 포인트 하락했다.
난처해진 일본 전자부품업체들은 스마트폰보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커넥티드카 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 부품으로 활용되는 전하결합소자(CCD)는 자동차 브레이크 등에도 쓰이고 있다.
한 부품업체 간부는 “2020년까지 스마트폰에서 자동차용으로 판로를 전환할 것”이라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문제는 발생한다. 2015년 일본 무역통계에 따르면 전자부품은 전체 일본 수출의 5.2%를 차지한다. 자동차(16.3%)에 이어 두 번째다. 그런데 전자부품마저 자동차 시장에 종속되면 일본 경제의 자동차 산업 의존도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