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상승 예고..인텔효과+지표개선

  • 등록 2009-07-15 오후 10:26:02

    수정 2009-07-15 오후 10:26:02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간) `인텔 효과`와 경기지표 개선에 힘입어 강세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오전 9시22분 현재 다우 지수 선물은 92포인트 상승한 8396을, 나스닥 100 선물은 26.5포인트 오른 1473.2를, S&P 500 선물은 12.30포인트 상승한 913.70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인텔이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3분기 매출 전망을 제시한 점이 투자심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인텔 효과로 이날은 기술주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되고 있다.

개장전 발표된 경기지표들도 투자심리를 북돋우고 있다. 뉴욕지역의 6월 제조업 경기는 예상보다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고,  6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에너지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완만한 수준을 기록, 향후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반감시켰다. 
 
또 최근 금리하락 영향으로 지난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신청도 큰 폭으로 증가한 점도 주택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 인텔 효과 기대

반도체칩 메이커인 인텔이 전날 장마감 직후 발표한 지난 2분기 손익이 3억98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이 불공정 거래를 이유로 14억50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당시 EU는 인텔이 PC 메이커들에게 AMD 등 경쟁사의 제품사용 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도록 불법적이면서도 은밀한 리베이트를 제공해 결과적으로 유럽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인텔은 그러나 2분기 실적발표와 더불어 기대 이상인 3분기 매출 전망을 내놓았다. 인텔은 올 3분기 매출이 8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인 78억6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였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일회성 요인으로 적자를 기록한 2분기 실적보다는 3분기의 실적개선에 더 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인텔은 장외거래에서 7% 이상 급등, 이날 정규장에서 강세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 기술주 강세 예고

인텔 효과에 힘입어 기술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낼 조짐이다.

인텔의 경쟁사이자 세계 2번째 퍼스널 컴퓨터 프로세서 업체인 AMD가 독일증시에서 7%의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퍼스널 컴퓨터 메이커 델과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메이커 마이크로소프트, 세계 1위의 검색엔진 업체 구글 등도 유럽증시 거래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다우 지수 종목이자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 역시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씨티그룹이 경기회복 국면에서 시스코의 주가가 시장평균을 상회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 원자재 가격 반등...에너지·상품주 상승 출발 예상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상품관련의 강세도 점쳐지고 있다.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와 구리생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은 금속가격 상승 영향으로 독일증시 거래에서 현재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국제유가 반등에 힘입어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대형 에너지 종목인 엑손 모빌이 독일 증시에서 2% 가까이 상승, 뉴욕증시에서도 강세를 예고하고 있다.

캐나다업체로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광산주인 바릭 골드의 경우도 금값 반등으로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 뱅크오브아메리카, 한국발 호재

이외에 다우 지수 종목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유럽증시 거래에서 3%대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투자공사(KIC)가 8억달러 규모의 BoA 지분 보유를 지속할 것이라는 소식이 호재로 자용했다.

스콧 칼브 KIC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로서는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안"이라며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믿고 있으며 BoA의 주가 역시 경제와 함께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뉴욕 제조업 경기 `작년 4월 이후 최고`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한 6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마이너스 0.6을 기록했다. 이는 마이너스 9.4를 기록했던 전월보다 크게 개선됐을 뿐만 아니라 작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의 전망치도 크게 상회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6월 엠파이어 스테이트지수가 마이너스 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수는 기준점인 `0`을 하회할 경우 제조업 활동 위축을 의미하고, `0`을 상회하면 제조업 경기의 회복세를 나타낸다.
 
6월 지표는 뉴욕지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국면에 있지만 위축 강도가 이전보다 크게 완화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기준점에 바짝 다가섬에 따라 향후 경기회복 기대감도 자극하고 있다.
 
◇ 美 소비자물가지수, 에너지값 급등 불구 `양호`

미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에너지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비 0.7% 증가했다. 월가의 전망치인 0.6%를 상회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세에 비쳐보면 완만하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달 휘발유 가격은 17.3% 급등했고, 전체 에너지가격도 7.4% 상승했다. 6월 CPI는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4% 떨어진 상황이다.
 
또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2% 상승하는데 그쳤다. 연준은 근원 CPI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 美 모기지 신청 2주째 증가..금리 하락 영향
 
미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모기지 신청 인덱스`가 지난주(10일 마감기준) 514.4를 기록, 전주 493.1에 비해 4.3% 증가했다.
 
전체 모기지 신청중 주택구입을 위한 신청건수는 3개월래 최대였던 전주에 비해 9.4% 감소한 반면 대출조건을 바꾸기 위한 차환(리파이낸싱) 신청건수가 17.7% 급증했다.
 
지난주 전체 모기지 신청 가운데 리파이낸싱이 차지하는 비중은 54.9%로, 전주 48.4%보다 크게 늘었다.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리파이낸싱 신청이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30년만기 모기지 고정금리는 전주보다 0.29%포인트 떨어진 5.05%를 기록했다.
이는 사장 최저였던 3월27일 4.61%에 비해서는 높지만 지난 5월22일 이후 최저이고, 1년전 6.22%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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