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도 '소통' 둘째도 '소통'..MB 키워드 변했다

10대와 30대는 소통전략이 달라야..구체적 소통전략도 제시
쇠고기 이슈 국민과 소통부족 인정
  • 등록 2008-05-14 오후 5:14:01

    수정 2008-05-14 오후 6:12:59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가는 곳마다 변화와 실용을 강조하던 이명박 대통령의 키워드가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소통'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쇠고기 이슈가 불거진 후 처음으로 '소통문제에 있어 다소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발언한 후 14일에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모든 행사에서 소통이라는 단어를 빼놓지 않고 강조했다.
 
대통령은 이날 각 세대 별 소통 전략의 차별화와 부처간 소통문제 국민과 정부사이의 소통 문제 등 구체적인 문제점과 전략까지 세세히 거론하며 지적했다.

◆ 10대와 30대는 정책설명하는 방법 달라야


대통령은 한가지 방법으로는 다양한 세대와 소통 할 수 없다며 보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고민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젊은 세대와의 소통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대통령은 14일 미래기획위원회 첫 회의에서 "인터넷 시대, (젊은) 세대에게 정부 문서는 너무도 공자가 문자 쓰는 격이라 할 수 있다"며 "이제 좀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이어 "30~40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정책을 설명할 때와 10대를 비롯한 젊은 세대에게 정책을 설명할 때의 방식은 달라야 한다"라며 각 세대별 차별화된 소통 방식을 언급했다.

대통령은 "(젊은 층은) 정책을 받아들일 때 그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살피는 감수성이 대단히 높아졌다"라며 "우리가 정책을 만들고 전달할 때 이들의 눈 높이에 맞춰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 국민과의 소통 소홀했다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 있었던 국민권익위원회 업무보고의 화두 역시 '소통'이었다. 대통령은 국민과 정부간 소통, 정부의 각 부처들간의 소통을 모두 언급하며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대통령은 "정책을 펼 때 사전에 국민들이 알게 하고, 국민의 뜻이 반영되고, 사후에 알리고 하는 아주 유용한 소통관계가 좀 소홀이 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민에게 필요한 주요 정책은 국민에게 철저히 알려야 하고 그런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고 "공무원들이 그것을 매우 소홀히 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 "타 부처, 농수산부 일을 몰라서야"..부처 간 소통 강조

정부와 국민의 의사소통 외에 부처간 정책 정보 공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대통령은 "중요한 부처의, 국민을 위한 중요한 정책은 타부서 간부들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민은 국가 고급공무원이라면 정부가 하는 일은 다 아는 줄 아는데 (실제로는) 전혀 모르고 소관이 아니어서 잘 모른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은 최근 광우병 논란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다른 부처의 정책에 관심을 갖고 다른 부처에도 중요한 정책을 홍보하라고 다그쳤다. 대통령은 "광우병 문제를 보면 아는 부서는 농수산부밖에 없다. 다른 부서는 기본적으로 최소한 상식선에서도 정부 정책을 잘 모른다"고 지적하고 "해당 부처가 하는 주요한 업무는 전 부처에 알릴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국정홍보처 부활론과 맞물리며 미묘한 해석을 낳기도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국정 전체를 파악하고 홍보하는 별도 조직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대통령은 별도의 홍보기구를 두는 것보다 각 부처가 각자의 정책을 홍보하고 다른 부처들도 유기적으로 관심을 가지라는 언급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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