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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은 프랑스와 중국에 이은 세계 3번째 굴 수출 국가다. 그러나 껍질 단위로 팔려 유럽 등지에서 소비되는 ‘개체굴’과 달리 한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것은 굴 여러 개가 붙어 있는 ‘덩이굴’이다. 이에 수출 저변 확대를 위한 개체굴 생산 증대와 더불어 굴 양식산업을 전반적으로 현대화·집적화하겠다는 것이 해수부의 계획이다.
먼저 굴 양식 집적화 단지, 양식 전용어항 조성을 검토한다. 기존 굴의 주요 생산지이던 경남 통영, 거제와 전남 여수 등에 흩어져 있는 400개소의 굴 까기 공장을 집적화하거나, 전용어항에 입주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정호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입지 선정을 위한 연구용역(사업비 총 10억원)을 들여 실현 가능성,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내년까지 선정을 마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굴 생산 저변을 위해 국내 소비도 촉진한다. 식품 가공업체를 대상으로 굴 가공식품 제작·판매를 지원하고, 굴 요리법도 보급한다. 현재 5억원 수준인 굴 자조금 규모도 확대해 굴 업계의 자체적인 성장도 유도할 계획이다. 서 어촌양식정책관은 “정부 지원과 업계에서 절반씩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판로 개척, 생산비용 절감 등과 더불어 전반적인 소비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굴 생산 환경의 위생과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 육해상 오염원 유입 방지를 위한 시설물을 설치하고, 굴 생산 해역 인근의 하수도 보급률을 높인다. 소형선박을 대상으로는 오염원 배출 행위에 대한 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 등을 통해 버려지는 껍데기를제철소나 발전소용 부재료, 토목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오염도 최소화한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기존의 전통적 굴 산업에서 탈피해 자동화·스마트화 산업으로 변모하고, 세계 1위 굴 수출국가가 될 수 있도록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