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폭탄 테러한 70대 “보철치료 통증 심해 범행”

지난달부터 5차례 진료…이 고정 시술도
이달 중순 “치료받은 이 흔들린다” 항의
병원 측 재시술 제안…예약 후 범행 계획
미리 폭발 관련 물품 구매, 택배기사 행세
  • 등록 2024-08-23 오후 5:03:59

    수정 2024-08-23 오후 5:03:59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광주의 한 치과병원에 폭발물 테러를 한 70대 남성이 보철치료 이후 통증이 계속되자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2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상가건물 3층의 치과병원 입구에서 부탄가스와 인화물질 등이 담긴 상자가 폭발한 현장. (사진=연합뉴스)
23일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전날 긴급체포된 김모(79)씨는 “통증이 심해 화가 나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폭탄 제작 방법에 대해서는 “어디에서 배운 것은 아니고 상식선에서 이렇게 만들면 폭발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해당 치과에서 지난달 중순부터 5차례 진료를 받았으며 보철(크라운) 치료를 받은 뒤 계속 흔들리는 이를 고정하는 시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는 이달 중순부터 “치료받은 이가 계속 흔들리고 통증이 심하다”며 항의했고 병원이 재시술을 제안하자 지난 21일로 예약을 잡았다.

실제로 병원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보철물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약간의 흔들림이 있어 진료에 불만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오전 9시 45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서부경찰서에서 경찰이 병원서 폭발 테러를 한 70대 남성을 조사실로 데리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사 결과 김씨는 예약 당일 병원에 나타나지 않았고 하루 뒤인 22일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1일 이전에 주거지 인근에서 폭발물로 사용할 부탄가스를 구입하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에는 광주 광산구의 한 주유소에서 인화물질을 구입하기도 했으며 직접 제작한 폭발물을 상자에 담아 병원으로 향했다.

당시 김씨는 소주 1병을 마셔 술에 취한 상태였고 상자에는 인화물질을 넣은 통 주변에 부탄가스 4개가 담겨 있었다.

택배를 배달하는 것처럼 행세한 김씨는 폭발물이 든 종이 상자를 병원 출입구에 놓아두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터트린 뒤 도주했다.

김씨가 검거된 시점은 범행 2시간여 만으로 그는 광주 광산경찰서 인근 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자수했다.

경찰은 김씨가 술에서 깰 때까지 유치장에 입감했으며 이날 오전부터 그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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