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김응열 기자] “현재에 안주하지 말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일 SK하이닉스 본사인 경기 이천캠퍼스를 방문해 “SK하이닉스가 지금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내년에 6세대 HBM(HBM4)이 상용화하면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은 5일 SK하이닉스 본사인 경기 이천캠퍼스를 방문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SK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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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이 이날 직접 둘러본 HBM 라인은 최첨단 후공정 설비가 구축된 생산 시설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 3월부터 이곳에서 5세대 HBM3E 8단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3E 제품을 엔비디아에 사실상 유일하게 공급하고 있는 메모리 업체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가속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 납품을 통해 가장 주목받는 메모리 업체로 부상했다.
다만 내년 HBM4부터는 삼성전자(005930)의 추격이 거셀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HBM3E 12단 제품도 올해 하반기 고객사 공급 계획을 잡았다. 4분기 납품을 예정하고 있는 SK하이닉스와 비슷한 시기다. HBM3E부터는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다. 최 회장이 HBM 생산라인을 찾은 것은 이에 대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려는 차원으로 읽힌다.
그는 최근 불거지는 AI 거품론에 대해서는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차세대 제품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그룹 차원의 AI 성장 전략을 강조해 왔다. SK 관계자는 “HBM 등 현재 주력하고 있는 AI 분야에 더해 AI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