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중국이 둥쥔 전 인민해방군 해군 사령원을 국방부장으로 임명했다. 리상푸 전 국방부장의 해임 2개월 만이다.
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상무위원회 제7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 2020년 남부전구 부사령원 당시의 둥쥔.(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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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쥔 신임 국방부장은 북해함대 부참모장과 동해함대 부사령원, 해군 부참모장, 남부전구 부사령원, 해군 부사령원 등 해군에서 요직을 거쳤다. 2021년에는 해군 사령원에 올랐다.
리상푸 전 부장은 시진핑 주석의 총애를 받으며 지난 3월 국방부장에 취임했지만 규율 위반과 부정부패 문제에 연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장은 미중 갈등을 상징하는 인물로 지난 2018년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불법 구매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되기도 했다.
리 부장은 지난 8월 중국·아프리카 평화 안보 논단에 참석한 뒤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동안 국경절 연회 등 고위직이 참석하는 행사에 잇따라 불참해 실각설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은 별도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고, 지난 10월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그를 면직한다고만 발표했다.
새로운 국방부장의 임명으로 미국, 중국 양국의 군사 수뇌부의 소통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 8월 중국, 미국 양국 정부는 군 당국 간 소통 채널을 복원하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