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위스키 수입중량이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홈바(home bar) 음주 문화와 함께 싱글몰트 위스키의 인기가 높아진 까닭이다.
| 지난 2월 서울 이마트 용산점에서 시민들이 위스키를 구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 발베니 12년 더블우드 1200병과 산토리 가쿠빈 8400병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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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카치, 버번, 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78.2% 증가한 8443t이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규모이며, 전체 분기로 따지더라도 작년 4분기(8625t)에 이어 2위 물량이다.
수입금액은 6477만달러(864억원)로 역대 1분기 기준 3위 기록이다. 1위는 2003년 1분기 8089만달러, 2위는 2008년 1분기 6891만달러다. 위스키 시장은 2008년 금융위기와 2016년 김영란법 시행으로 접대문화가 위축되고, 주 52시간으로 회식 문화가 바뀌면서 축소됐다. 하지만 MZ세대를 중심으로 혼술 트렌드가 정착하면서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기다.
수입량에 비해 수입금액에 낮은것은 중저가 위스키 수입량이 큰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MZ세대가 위스키 시장에 뛰어들면서 고가의 위스키보다는 하이볼용 중저가 위스키 판매가 큰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하이볼용 위스키로 꼽히는 산토리 가쿠빈, 잭다니엘 허니, 메이커스 마크, 조니워커 블랙, 히비키 하모니, 짐빔 오리지널 등은 최근 판매량이 급증했다.
이같은 인기에 기존 위스키 수입업체뿐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까지 가세해 위스키를 들여온 것이 수입량 증대의 이유로 꼽힌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홈술’, ‘혼술’ 문화의 정착과 스마트 오더 서비스(온라인 주문 후 편의점 수령)의 활성화, MZ세대와 여성으로 소비층이 확대 유입이 위스키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