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년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발목 염좌 및 골절로 연골과 연골 아래 뼈가 떨어져 발생하는 박리성 골 연골 병변 치료를 위한 최소 침습 골 연골 고정술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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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성골연골병변은 발목 염좌 및 골절로 인한 연골과 연골 아래 뼈가 떨어져 나가(박리)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렇게 발목이 접질릴 때 연골 부분에 손상이 생기면 연골과 뼛조각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 과거 강한 충격이나 외상으로 인한 발목 부상이 있었지만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았거나, 단순히 삔 것으로 오인해 대증적 치료만을 했을 경우 이후 발목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소아는 발목 염좌 등 외상없이 거골 부위 혈류장애로 인해 박리성골연골병변이 발생할 수 있다. 삔 발목이 나은 뒤에도 걷거나 운동할 때 통증이 있거나 발목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3개월 이상 지속한다면 박리성골연골병변을 의심하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크기가 큰 병변의 경우 완벽한 관절연골로 병변 부위가 대체될 수 있도록 자가골연골이식술(OATS)을 시행한다. 이는 병변 부위의 박리된 연골과 뼈를 제거한 후에 무릎 부위에서 정상 연골과 연골 아래뼈를 함께 떼어내어 병변 부위에 이식해 주는 방법이다. 자가골연골이식술은 발목 복숭아뼈를 절골하고 잘라서 병변 부위를 노출시켜야 가능하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크며 이식수술 후 복숭아뼈 절골 부위를 금속나사로 고정하고 다시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무릎 연골을 떼어내기 때문에 해당 부위가 시리거나 통증이 남을 수 있다.
박리성골연골병변 기존 수술법과 달리 김형년 한림대 교수는 박리된 발목 골연골을 연구해 상태가 양호한 경우 재생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비교적 나이가 어릴수록 골연골 상태가 더욱 양호해 환자 본인의 박리된 골연골을 제거하지 않고 고정해 붙여주는 수술법을 개발했다. 이 수술법은 발목 피부 2~3㎝ 절개만으로 시행 가능하고 무릎 연골을 채취할 필요가 없으며 복숭아뼈의 절골술을 없이 본인의 발목 골연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후유증이 적고 회복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골연골 모양도 떨어져 나간 본연의 위치에 그대로 잘 맞아 효용성이 높은 수술법이다. 그러나 박리된 골연골의 상태가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있거나 단단하지 않을 경우 잘 붙지 않을 수 있고 병변 아래 뼈의 상태도 중요해 의료진의 판단과 수술적 노하우가 필요하다.
김형년 교수는 “발목에 발생한 박리성골연골병변은 크기가 크고 연골과 연골아래뼈의 상태가 양호한 경우 이를 제거한 후 미세절골술이나 자가골연골이식술을 시행하기에 앞서 본인의 골연골을 살릴 수 있는 고정술로 치유할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절골술 없이 최소절개로 시행하는 최소침습 골연골고정술이 최고의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발목 외상 경험이 있고, 운동 혹은 오래 걸었을 때 갑작스러운 통증이 유발된다면 박리성골연골병변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한편 김형년 교수팀이 개발한 최소침습 골연골고정술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정형외과국제학술지인 미국스포츠의학회지(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인용지수7.010)에 발표했다. 수술 후 우수한 연골의 상태를 MRI와 관절경 검사로 확인한 결과를 자연과학 분야 SCIE급 국제학술지 및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인용지수 4.997)에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