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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지난 한해 중국 스타트업 5300개 이상에 모인 VC 투자금은 15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20년 연간 투자규모(약 103조원)보다 50%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또 중국 역사상 최고 투자금(약 137조원)이 모인 지난 2018년 수준을 대폭 웃돈 규모이기도 하다.
투자가 가장 많이 몰린 분야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로봇공학 등 딥테크 분야다. 총 141억달러가 모인 생명공학 분야는 그 뒤를 이었다. 지난 2020년 막대한 자금이 쏠린 전자상거래 등 빅테크 분야는 대체적으로 잠잠했다.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와 디디추싱 등 빅테크 기업에 강도 높은 규제를 가하면서 VC 투자금이 새로운 분야로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비롯해 딥테크 힘주는 中…美 따라잡나
WSJ 등 외신은 중국이 2014년부터 반도체 산업에 거액을 쏟아 부었음에도 성공 사례를 낳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경각심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제기한다. 중국이 지난 2014년 5개년 경제계획을 통해 기초 기술 연구에 자원을 배분하겠다고 밝힌 이후 무서운 속도로 미국 기술 의존도를 줄여 나가고 있는데다 관련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위해 베이징거래소를 신설하는 등 대규모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명문대에 반도체 단과대학을 만드는 등 파격적인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국내 증권가 한 관계자는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를 포함한 모든 제조를 중국에서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왔고,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계획대로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며 “중국이 특정 분야에 대한 육성책을 내놓으면 과감한 투자 및 연구·개발이 이어져 왔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