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원형 홀에서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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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전임 대통령들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에 불복하며 의사당까지 난입한 사상 초유의 최악 폭력 사태를 두고 일제히 규탄 성명을 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역사는 합법적인 선거에 대해 근거 없는 거짓말을 했던 현직 대통령이 선동한 의사당 폭력 사태를 기억할 것”이라며 “미국에 있어 커다란 불명예와 수치심의 순간”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지도자들은 지금 타락해버린 민주주의 하에서 분명한 선택지가 있다”며 “이 길을 계속 걸어갈 수도 있고, 아니면 이 불길을 끄는 첫걸음을 내딛을 수도 있다”고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들은 미국을 선택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오늘 미국 의회와 헌법, 국가 전체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 행위에 직면해 있다”며 “지난 4년간 독성 있는 정치와 의도적인 허위 정보가 의사당 점거를 부채질했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 폭력은 자신이 패배로 끝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트럼프와 열성 지지자들, 의회에 있는 많은 이들이 불을 붙였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의 체제와 전통, 법치주의를 존중하지 못했다”며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대선 이후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무모한 행동은 소름 끼칠 정도”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