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원동 건물붕괴 블랙박스 영상 공개...충격에 전신주까지 '번쩍'

  • 등록 2019-07-05 오후 2:56:19

    수정 2019-07-05 오후 4:37:4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른바 ‘잠원동 붕괴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4일 오후 2시20분께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지상 5층, 지하 1층짜리 건물이 철거작업 도중 붕괴되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가 숨지는 등 4명이 날벼락을 맞았다.

당시 현장 인근을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아찔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5일 MBC, SBS 등 다수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갑자기 땅이 울리듯 굉음이 나더니 먼지바람이 일면서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 충격에 도로변 전신주도 넘어지면서 큰 불꽃이 튀는 등 강한 폭발이 일어났다.

불과 5초 만에 건물 잔해가 차량 4대를 덮치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잠원동 붕괴 사고’ 블랙박스 영상 (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전신주에 깔린 차량 탑승자 2명은 스스로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0톤에 달하는 콘크리트 외벽에 깔린 차량에서 4시간여 만에 구조된 20대 여성은 안타깝게도 곧바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남성은 사고 3시간 30분만에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로, 결혼식 예물반지를 찾으로 가던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주변에선 이전부터 붕괴 조짐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평소 공사장 주변에 먼지가 심하게 일어나는 등 철거를 서두른 정황이 있었다는 것.

수사당국과 지자체도 붕괴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이 건물은 철거 전 안전심의에서 한 차례 부결돼 재심을 받었으며, 철거작업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사당국과 지자체는 합동 감식을 통해 철거업체가 안전규정을 지켰는지 확인하고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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