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워드 "트럼프, 주한미군 철수 시도에 美국방부 혼비백산"

  • 등록 2018-09-10 오전 11:48:34

    수정 2018-09-10 오전 11:48:34

밥 우드워드(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FP)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 미군 철수 메시지를 보내려 시도해 미 국방부가 혼란에 빠졌었다고 11일 판매를 시작하는 ‘공포 : 백악관 안의 트럼프’의 저자 밥 우드워드가 9일(현지시간) CBS의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우드워드는 “트럼프 대통령은 ‘2만8000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의 가족들을 한국에서 철수시키려 한다’는 내용을 작성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게시하려 했다”며 그러나 이러한 트윗은 북한이 이를 ‘미국이 북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간주할 것이라는 막후 채널을 통한 메시지에 따라 결국 게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시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이 게시되면 북한이 공격 임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에 따라 큰 혼란에 빠졌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3월 사임한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시도를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정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하는 내용으로 서명하려고 한 서한을 대통령의 책상에서 ‘몰래 빼내 도망쳤다’는 내용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9명 대통령의 백악관을 출입했던 우드워드는 “지난 8명의 대통령 시기에 그 누구에게서도 백악관 직원이 그렇게 극단적인 행동에 관여한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이 책은 1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결과로 만들어졌다”며 “어떤 경우에는 같은 사람을 9차례에 걸쳐 인터뷰하기도 했다”며 자신의 책이 근거 없이 쓰인 책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한 사람과의 대화록은 700~800페이지 분량으로 기록된 것도 있다”며 “내가 찾아낸 이야기는 대통령의 리더십에도 발생하고 있는 것들이며 진실과 먼 이야기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백악관의 운영방식을 보게 된다면 ‘위기가 오지 않도록 신에게 기도하자’라는 말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백악관이나 행정부에서 나에게 제보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을때 나는 거기 있었던 사람 이름과 사건의 세부 사항에 대해 묻는다”라며 “책에는 날짜, 시간, 구성원들이 다 그대로 나와있다”고 말했다.

공포라는 제목의 이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국정운영 스타일과 그를 보좌하는 주변인들의 ‘좌절’이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책에 등장하는 트럼프 주변 측근들은 일제히 책 내용을 부인하는 입장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 켈리 비서실장,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낸 성명을 잇달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리고 우드워드의 책 내용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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