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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는 지난달 28일 미국 정통 수제버거 레스토랑 ‘자니로켓’(Johnny Rockets)의 글로벌 400번째 매장으로 스타필드 고양점을 오픈했다. 자니로켓은 198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오리지널 햄버거’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문을 연 수제버거 레스토랑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등 31개국에서 매장을 운영중이다. 2011년 신세계푸드를 통해 국내에서도 문을 열었다. 현재 신세계그룹 관련 매장을 중심으로 30곳에서 직영점으로 운영해오다 올해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그만큼 수제버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봤다는 반증이다.
외식업계에서는 국내에 수제버거가 선보인 시기를 2000년대 초반으로 보고 있다. ‘프리미엄 버거’를 앞세웠던 크라제버거가 시초다. 국내 브랜드였던 크라제버거는 서울의 신사동과 대치동 등 이른바 핫플레이스에 매장을 내며 1만원대에 이르는 햄버거를 통해 대중적인 햄버거의 이미지를 고급화 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10여년간 크라제버거는 가맹점을 포함해 1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번창했지만 사업다각화 등의 요인으로 2013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SPC는 강남점 이후 지난해 말 청담점에 이어 올 4,5월 동대문 두타점과 분당 AK플라자 내 분당점을 열고 지난달 31일에는 스타필드 고양에 쉐이크쉑 5호점을 오픈했다. 이날 개점식에는 허희수 SPC그룹 부사장 외에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참석해 화제가 됐다. 신세계푸드의 수제버거 브랜드 ‘자니로켓’과 ‘쉐이크쉑’은 라이벌 관계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그만큼 수제버거에 대한 두 기업의 관심이 뜨겁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 2010년 버거헌터라는 자체 수제버거 브랜드를 만든 아워홈 또한 매장 확대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버거헌터는 2017년 현재 여의도 IFC몰점과 이천 롯데몰점, 연세 세브란스병원점 등 총 5개 지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 문을 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식음료 사업장 사업자로 아워홈이 낙찰된 만큼 버거헌터 역시 매장 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제버거 업체 관계자는 “쉐이크쉑 버거의 성공이후 수제버거에 대한 외식 업계의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한끼를 채우기 위해 급하게 먹는 음식이 아니라 제대로 된 요리로서 수제버거가 경쟁력이 있는 만큼 수제버거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