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시간 현실화·항공로 복선화로 항공기 지연 막는다

국토부, 항공기 지연운항 개선방안 발표
운항 프로세스·인프라 확충 개선..제재방안 마련
  • 등록 2016-10-20 오후 3:00:00

    수정 2016-10-20 오후 3:00:0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앞으로 항공기 실 비행시간 외 지상이동시간 등을 반영한 구간 실제 운항시간을 충분히 적용하고 항공로 복선화 추진 등을 통해 항공기 연착을 방지한다.

국토교통부는 제주도·중국·동남아를 중심으로 항공교통량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함께 늘고 있는 항공기 지연운항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개선방안은 단기적으로 지연 증가의 주요원인인 접속 지연 감소를 위해 항공기 운항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항공사별 지연 정보 공개를 통해 항공사의 지연운항 감소를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지연율 감소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공항·항공로 등 기반시설(인프라) 확충 및 지연율이 높은 항공사에 대한 제재방안 마련 등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항공운송(국내선 및 국내 출도착 국제선)은 전 세계 평균 증가율보다 더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항공여객수 및 증가율은 2012년 31억 3000만명(4.5%)에서 2014년 33억 800만명(5.7%), 지난해 35억 3300만명(6.8%)으로 늘었다. 우리나라는 2013년 7330만명(5.8%)에서 이듬해 8140만명(11.0%)에 이어 작년 8940만명(9.8%)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항공운송의 경우 국제선은 중국, 동남아 노선이 60% 이상을, 국내선은 제주노선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객운송의 증가와 함께 해당지역 항공노선의 혼잡도 급증과 지연운항도 늘고 있다.

국내선의 지연율은 2014년 7.5%에서 올해 8월 현재 19.2%로 증가했다. 진에어와 이스타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지연율이 2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지연율도 2014년 2.8%에서 올해 5.0%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스타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은 지연율이 5.0%를 초과했다.

국토부는 항공기 지연증가의 원인으로 △공항·항로혼잡(국·내외 항로 증가로 인한 출·도착지역 및 후속 항공편 접속지연 증가) △운항 프로세스(촉박한 스케줄로 접속지연 급증, 혼잡노선 항공기 반복운항해 이전 지연해소 곤란) △기반시설 부족(공항 주기장 부족, 피크시간대 카운터 등 시설부족) 등이다.

이에 정부는 항공기 운항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구간 예정운항시간(Block Time)을 확대한다. 구간 예정운항시간은 비행시간 외 출발지 공항에서 움직이기 시작해서 도착지 공항에 정지할 때까지 걸리는 예정시간을 말한다. 이를 통해 비행 스케줄을 현실화해 지연운항 감소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동계기간(2016년 10월 30일~2017년 3월 25일)부터 지연율이 높은 진에어, 아시아나항공의 김포~제주노선의 구간 예정운항시간을 현쟁 65분에서 70분으로 확대한다. 이스타항공도 내년 하계기간부터 구간 예정운항시간을 70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항공로 복선화를 추진한다. 중국 항공로는 연내 중국 측과 복선화 세부방안을 마련하고, 동남아 항공로도 내년 복선화를 목표로 관계당국과 지속 협의할 예정이다. 항공교통량 분산과 안정적 관제업무제공을 위해 내년 8월 제2항공교통센터 및 항공교통통제센터를 구축·개소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항 기반시설 지속 확충을 위해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김해 신공항도 2026년 개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이밖에 내년부터 매 분기마다 항공사별 지연현황을 발표해 소비자가 항공편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연율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해 항공사의 지연운항 감소를 유도할 예정이다. 지연율이 높은 항공사에게는 임시편 편성에 필요한 운항시각(Slot) 배정을 제한하는 등 다각적인 제재방안도 마련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개선방안 시행 후 지연율 감소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추가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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