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앞둔 아시안게임 개막, 수혜주는 '오리무중'

입장권 판매율 20% 못미쳐..관심↓
월드컵과 다른 분위기 "파급효과 크지 않아"
  • 등록 2014-09-16 오후 3:32:08

    수정 2014-09-16 오후 3:32:08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아시안게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주식시장에서는 별 다른 테마주 없이 잠잠하다. 월드컵이나 올림픽보다 규모나 흥행 면에서 기대감이 덜한 데다 소비 면에서 실제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일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개·폐회식을 포함한 전체 입장권 판매율이 18% 정도에 그쳤다. 야구와 박태환 선수가 출전하는 수영, 손연재 선수의 경기가 있는 리듬체조 등은 입장권이 매진됐지만 육상, 축구 등은 입장권 판매율이 한자릿수에 머물렀다.

저조한 입장권 판매율에서 보듯 증시에서 갖는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도 다른 스포츠 이벤트보다 덜하다. 지난 6월 월드컵을 앞두고 하림(136480), 마니커(027740), 하이트진로홀딩스(000140) 등 ‘치맥(치킨·맥주)주’와 중계를 맡은 SBS(034120) 등이 수혜주로 꼽히며 주목받았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치맥주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번 아시안게임 중계권을 손에 쥔 MBC 관련사인 iMBC(052220) 또한 별 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관련 종목이 부각되기도 했지만 일시적이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라이선싱 사업자로 선정된 IB월드와이드(011420)는 공식 기념품점에서 마스코트 인형, 티셔츠, 모자 등 20여개 품목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IB월드와이드는 지난 11일 크게 오르며 52주 신고가 3560원을 갈아치웠지만 이내 이틀 연속 급락에 상승 폭을 반납하고 2600원선으로 내렸다.

이날 SK커뮤니케이션즈(066270)는 포털 3사 가운데 독점 중계방송키로 한다는 소식에 급등했지만 상승세로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시안게임의 경우 아시아 지역에 국한돼 경제적 파급효과가 세계를 무대로 한 월드컵이나 올림픽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발전 단계나 구조로 봐서도 하나의 스포츠 행사가 미칠 수 있는 영향력 자체가 크지 않다”며 “아시안게임이 증시에 파급력을 미칠 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인천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소비나 생산에서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다”며 “개별 종목의 실제 이익에 변화가 없다면 아시안게임과 연결지어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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