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버핏' 관심↑..회장·CEO·투자자로 나뉜다

  • 등록 2013-10-15 오후 3:54:43

    수정 2013-10-15 오후 3:54:4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83·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후계 구도가 또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버핏 회장의 나이가 팔순을 넘기면서 그의 후계자 선정이 버크셔해서웨이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버핏이 은퇴하면 그가 맡았던 이사회 운영, 투자, 경영 등 업무를 세 사람이 나눠하게 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현재까지는 비상임 이사회 회장을 버핏의 장남 하워드 버핏이, 최고투자자 자리는 사내 투자매니저 테드 웨슐러와 토드 콤스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사진=뉴시스)
그러나 최고경영자(CEO)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버핏은 지난 5월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차기 CEO에 대해서는 끝까지 함구했다. 그는 “내 후계자는 나와 약간 다른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겠지만 경영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버크셔 재보험사를 이끌고 있는 아지트 제인 보험사업부문 대표, 매튜 로즈 벌링턴 노던 산타페 철도회사 CEO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투자자들은 버핏이 회사에 오래 남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사실상 버핏의 카리스마와 투자 전략에 따라 운영됐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에 대한 책을 집필했던 로버트 마일즈는 “누구도 버핏의 자리를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버핏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5년 동안 100억 달러(약 10조7250억원)에 가까운 투자수익을 올려 빼어난 투자 역량을 과시했다.

버핏은 2008년부터 사탕 제조업체 마스와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제너럴일렉트릭(GE), 다우케미컬, 스위스 리 등 6개 우량기업에 252억 달러를 투자해 5년 동안 99억5000만 달러의 수익을 얻었다. 현재까지 세전 투자 수익률은 4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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