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이 기회"..버크셔, 대형 재보험사 인수 `입질`

트랜스애틀랜틱홀딩스 인수에 32.5억불 제안
기존 인수제안 2개사와 `3파전`..가격조건 앞서
  • 등록 2011-08-08 오후 9:29:59

    수정 2011-08-08 오후 9:29:59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워렌 버핏(사진)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대형 재보험사인 트랜스애틀랜틱홀딩스 인수전에 뛰어 들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업 인수부담이 줄어들자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랜스애틀랜틱은 미국에서 가장 큰 재보험사 가운데 하나로, 의료사고와 자동차, 항공운송, 임직원보험 등에 대한 재보험 상품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지난 2009년까지 AIG가 대주주로 있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크셔가 트랜스애틀랜틱측에 지난 주말 종가인 45.24달러에 15%의 프리미엄을 붙여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주당 52달러에 총 32억5000만달러를 제안했다.

이날 버크셔의 보험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아지트 제인 대표는 트랜스애틀랜틱의 로버트 울리히 최고경영자에게 보낸 메일에서 "월요일 밤까지 이 제안을 수용할지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트랜스애틀랜틱 이사회는 이 제안을 검토한 뒤 주주들에게 "지금 당장 액션을 취하지 말고 향후 이사회 권고를 기다리라"고 답했다.

아지트 제인 대표는 "월요일 아침을 예의주시해야할 것"이라며 "트랜스애틀랜틱 주가가 45.83달러에 거래된다면 52달러에 모든 주식을 사겠다는 우리 제안이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앞서 트랜스애틀랜틱은 스위스의 재보험사인 얼라이드월드어슈어런스사와 6월에 합병을 검토했다. 그리고 7월에는 밸리더스홀딩스가 인수의사를 밝히며 주주들에게 얼라이드월드 제안을 거부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이번 버크셔의 가세로 3파전이 됐다.

이런 가운데 밸리더스와 얼라이드월드는 주식을 팔아 인수가격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당 인수제안가도 낮아졌다. 이들의 총 인수가는 각각 29억달러, 27억6000만달러로 1주일새 6~7%씩 하락했다.

버크셔가 이를 감안해서 이들보다 높은 인수가를 써낸 만큼 트랜스애틀랜틱측의 결정이 주목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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