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꿈나무의 안타까운 자살, 왜?

입학사정관제 선발 인재들 사후관리 미미로 수업 따라가기 벅차
  • 등록 2011-01-10 오후 9:22:27

    수정 2011-01-10 오후 9:22:27

[노컷뉴스 제공] "전문계고 출신으로 KAIST(카이스트)에 첫 합격했다"며 학교측이 대대적으로 '로봇마니아'로 홍보했던 학생이 입학 1년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밝혀졌다.

카이스트와 대전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 내 건물 보일러실 앞에서 A군이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 위에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군이 시신으로 발견되기 직전 친구와 만나 "약을 먹고 죽겠다"고 말했고 기숙사 방안에서 다량의 빈 수면제통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은 전문계고 출신으로 학교에서 실시한 학교장추천전형으로 선발돼 수차례 매스컴에 보도되고 잠재성을 평가한 입학사정관제 사례로 널리 홍보됐었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은 이번 학기에 일부 과목에 대해 학사경고를 받는 등 자신의 생활을 괴로워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카이스트 내부에서는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한다며 실시한 입학사정관제가 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아까운 인재만 잃어버린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나오고 있다.

A군은 2007년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한국대회에서 대상인 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았고 2008년 국제 로봇 올림피아드 세계 대회에서도 3등에 오르는 등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각종 로봇 경진대회에 참가해 뛰어난 실력을 보여왔다.

카이스트측은 이 학생을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선발한 후 '로봇마니아'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었다.

그러나 A군은 학교 수업이 어려워 따라가기가 벅차다고 주변 친구들에게 토로를 했고 평소에도 좋지 않은 성적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카이스트 내부에서는 학교측이 창의적이고 잠재력 있는 인재를 발굴한다며 '학교장 추천전형'으로 많은 학생을 선발했으나 사후관리 미미로 이 전형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의 성적이 뒤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2010학년도에 133명의 학생이 학교장 추천전형으로 선발됐으나 지난해 1학기 이들 학생들의 평균 평점은 3.01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학년에 입학한 과고 출신 카이스트 학생들의 평균 평점은 3.59점으로 '학교장추천 전형 학생들보다 성적이 훨씬 높았다.

이와관련 학교장 추천전형으로 입학한 한 학생은(카이스트 학보 보도) "사교육 없이 수업만 착실히 따라갔던 학생은 영어 강의와 수준 높은 수업에서 벽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생은 "동문사회가 없어 강의 정보나 공부에 대한 노하우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학교측은 학교장추천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의 적응을 돕기위해 이른바 '브리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별 도움을 얻지 못한다는 지적이 다수다.

김도경 입학처장은 "학교장추천 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동영상 강의로만 구성된 프로그램을 개선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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