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 "미국 경기 연착륙 전망…내년 중반이 저점"

소비 연초보다 둔화…"연준이 이겼다"
  • 등록 2023-10-18 오후 2:11:05

    수정 2023-10-18 오후 2:11:05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제 연착륙을 점치며 내년 중반이 경기 저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AFP)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이니헨 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실적 발표)에서 “BofA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착륙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 중반에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모이니헨 CEO는 BofA 직불·신용카드 사용액 증가 폭이 연초보다 줄었다는 걸 근거로 제시했다. 올 3분기 BofA 직불·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었는데 연초(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 )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6%포인트 줄었다. 모이니헨 CEO는 이 같은 흐름이 2016~2019년과 유사하다며 “지출이 계속 늘고는 있지만 저성장·저물가 경제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도 “솔직히 말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은 미국 소비자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소비 활동이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이니헨 CEO는 소비가 위축하는 대신 투자 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부유층 고객들이 수익률 높은 금융 상품 등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돈이 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을 바탕으로 모이니헨 CEO는 현재 11억달러(약 1조 5000억원)인 BofA의 투자은행 부문 순익이 15억달러(약 2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예상을 뒷받침하듯 BofA는 이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뒀다. BofA의 3분기 순익은 78억달러(약 10조 5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10% 가까이 웃돌았다. 최근 시중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자 수입이 늘어난 것 역시 BofA의 호실적은 견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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