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성폭행 동영상에…인도 사회 '발칵'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 폭도들 영상찍혀
부족 간 유혈 충돌 사태 벌어지며 확대
  • 등록 2023-07-21 오후 8:47:48

    수정 2023-07-21 오후 8:47:48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주에서 두 여성이 나체 상태로 폭도들에게 끌려다니면서 성추행당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인도 내에서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인도 동북부 마니푸르주에서 여성 2명이 성폭행 당하는 영상이 공개된 뒤 인도 뉴델리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청년들이 이에 분노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0일(현지 시각) CNN,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해당 성폭행 사건은 지난 5월 4일 발생해, 지난 19일 관련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상에는 겁에 질린 두 여성이 옷을 입은 군중 사이를 벌거벗은 채 걸어가도록 강요당하는가 하면, 남성들이 여성의 몸을 더듬으며 인근 들판으로 끌고 가는 모습도 담겼다. 인도 경찰이 접수한 고소장에 따르면, 21살 쿠키족 여성은 “대낮에 성폭행을 당했다”라며 “나머지 두 여성은 탈출에 성공했다”라고 진술했다.

해당 지역은 지난 5월부터 부족 간 유혈 충돌 사태가 이어지면서 살인, 방화, 약탈, 성폭행 등 끔찍한 범죄 행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들은 쿠키 부족민으로 같은 부족원들과 마니푸르주 캉폭피 지역을 습격한 메이테이족 폭도를 피해 숲으로 도망가던 중 폭도들을 만나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도는 쿠키족 마을을 불태우고, 일행 중 남성들을 살해한 뒤 강제로 여성의 옷을 벗긴 것으로 전해진다.

원주민 족장 단체인 ITLF는 성명을 내고 “쿠키족 공동체를 상대로 잔혹 행위가 자행됐다”며 “여성들이 윤간당했다”고 밝혔다. 인도 수도 델리의 연방의회에서는 의원들이 마니푸르 성폭력 사건을 추궁하면서 공식 일정이 중단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 사건이 인도를 수치스럽게 만들었다”며 “죄를 절대 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마니푸르주의 여성 2명에게 일어난 일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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