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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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원 넘게 하락하며 1260원 밑으로 순식간에 급락했다. 위안화, 엔화 약세가 잠잠해지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이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하고 있다.
29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16분께 13원 하락한 1259.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환율은 1272.00원에 개장해 장중 내내 하락폭을 키웠는데 오후 들어 하락폭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
간밤 나스닥 증시가 3%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데 이어 아시아 증시 및 통화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6.6위안대에서, 달러·엔 환율은 130엔대에서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1%대 상승하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대 상승 중이다. 홍콩 H지수는 무려 5%대 상승하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그동안 과도한 레벨에서 되돌려지면서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그동안 홀드했던 매물들이 많았는데 환율이 추가로 상승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역외를 중심으로 달러 매도 물량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롱(달러 매수)으로 포지션을 잡았던 역외들도 매도세로 전환하고 있다”며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도 쏟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1270원대에서 추가로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란 심리가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달러 매도로 태세를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틀 연속 개장 전 외환당국에서 환율 추가 상승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낸 것도 환율 하락 안정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전일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이날엔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이 각각 “환율 쏠림 현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언제든 시장 안정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