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시위 찾은 바이든의 차별화 행보…"대화 이끌 것"

바이든 "美 고통 빠져…항상 귀 기울일 것"
"테러조직 지정"…강경 대응 트럼프와 대조
  • 등록 2020-06-01 오전 11:48:31

    수정 2020-06-01 오전 11:48:31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은 지금 고통에 빠져 있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흑인 시위 현장을 직접 방문한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이 고통이 미국을 파괴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러면서 “대통령으로서 이 대화를 이끌 것”이라며 “(미국 동부 델라웨어주에 위치한) 윌밍턴을 오늘 찾았던 것처럼 나는 항상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행보는 강경 대응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확연히 다르다. 이번 사태를 발판으로 흑인 유권자의 표심을 얻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숨진 뒤 항의하는 시위대를 급진 좌파인 ‘안티파’로 일컬으며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캠프가 ‘흑인 부통령 후보’를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는 “모든 미국인들은 시위를 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폭력을 행사에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차별화 행보는 이번만이 아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랜 만에 외부활동을 재개하며 마스크와 선글래스를 하고 나타났다. ‘노 마스크(No Mask)’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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