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가 향년 73세로 지난 28일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 10일부터 급성 뇌출혈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장 대표는 수필가 고(故) 장영희 교수의 친오빠로, 지난 9일 장 교수의 10주기 행사에 참석한 이튿날 급성 뇌출혈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서강대에서 열린 장영희 교수 10주기 행사에 참석한 고인의 모습(사진=연합뉴스). |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가 지난 28일 별세했다. 급성 뇌출혈로 쓰러진 지 19일만에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73세.
29일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0일부터 급성 뇌출혈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회복하지 못했다.
장 대표는 수필가 고(故) 장영희 교수의 친오빠로, 지난 9일 장 교수의 10주기 행사에 참석했다가 급성 뇌출혈로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행사에서 고인은 장 교수의 사진을 보여주는 등 동생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밝힌 바 있다. 서강대 영문과 교수이자 영문학자, 번역가였던 장 교수는 장애와 암투병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따뜻한 위로의 글을 남긴 수필가로 유명하다.
고인은 1946년 평안남도 남포 출생으로 서울사대부고와 서울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했다. 1973년 럭키(현 LG화학)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금성사(현 LG전자) 해외영업담당 상무와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 전무 등을 역임했다. 1997년엔 LG산전 빌딩설비사업본부장을 시작으로 2001년 LG-오티스 엘리베이터 대표이사 사장, 2014년부터는 현대엘리베이터 상근고문에 이어 2016년부터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를 맡아 엘리베이터 전문가로 불렸다.
회사 임직원들은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장 대표는 세계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2016년 7월 터키에 STFA 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유럽 승강기 시장 진출을 알렸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에 상하이에 기존 공장을 대체할 스마트 공장의 착공을 시작해 올해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회사 측은 장 대표의 별세에 따라 후임 인선이 나기 전까지 대행체제로 운영한다. 일단 김병효·송승봉 부사장이 대표이사직 업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례 절차는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1일 오전 8시다. 장지는 충남 천안시 천안공원원묘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숙희씨와 아들 장석환·석원씨, 자부 조주연, 유주연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