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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패션·유통을 양대축으로 성장해 온 이랜드그룹이 궁지에 몰렸다. 중국 패션부문의 수익 창출력 저하와 인수·합병(M&A)에 따른 차입금 증가가 겹쳐 차입금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9월말 현재 그룹 부채비율은 372%에 이른다. 이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은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회사채 신용등급 하향을 경고해 왔다. 본실사 등 일정을 감안하면 최소 1개월 이상 소요되는 킴스클럽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 서둘러 발표한 것도 이를 막고자 한 의도가 다분하다.
이랜드리테일의 실제 IPO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랜드는 이미 2004년 이랜드리테일 IPO 계획을 발표했지만 수 차례 연기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킴스클럽 매각과 이랜드리테일 IPO 등이 불발되면 이랜드 신용등급은 한 단계 낮은 `BBB-`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 시장성 자금조달이 많은 이랜드에겐 치명타다. 이랜드가 신용등급 유지를 위해 조급증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땜질식 처방으로는 와치독(Watch Dog)의 눈을 피할 수 없다. 지금부터라도 진정성있는 자구책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